1위 이낙연 vs 2위 이재명…與, 대권 경쟁 조기점화 조짐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7.29 04:00
수정 2020.07.29 00:04

이낙연 "이재명 턱밑 추격?, 숫자일뿐"

이재명, '부동산 정치'로 대권 행보 시동

대권 욕심 안 숨겨…"기회가 오면 안 피해"

사법적 족쇄가 풀린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격적으로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 레이스가 조기에 점화되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하며 '부동산 정치'를 통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지사는 이날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불이행할 경우, 인사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이 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 의사도 숨기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면서도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내가 좀 싸가지가 없었던 거 같다"며 갈등을 겪어온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최근 각종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의원(1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조사해 28일 공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가 ±3.1% 포인트)에 따르면 이 의원의 지지율은 28.4%, 이 지사 지지율은 21.2%로 각각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에서 두 사람이 경쟁을 벌이는 결과도 있었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이 의원은 23.3%(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18.7%(2위)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권 주자이자 당 대표 후보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 같은 이 지사의 '맹추격'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방송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해 진행자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쫓아오고 있다. 언론에선 턱밑까지 추격이라고 표현하는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숫자가 그렇게 표현될 수 있다"며 지지율은 숫자일 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평탄하게 가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런 일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간 '연대설'에 대해선 "선거 기간 중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것에 대해 일일이 다 믿거나 반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두 사람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와 '흙수저(이재명) 대 엘리트(이낙연)' 구도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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