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인사들, 일제히 윤석열에 수사지휘 수용 압박 '거부는 항명·쿠데타'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7.03 10:20
수정 2020.07.03 10:50

라디오 등 주요방송 출연해 윤석열 때리기

추미애 수사지휘 법적 정당성 강조하기도

최강욱 "거부하면 항명이자 쿠데타"

김종민, 설훈 등도 지휘수용 압박

여권인사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는 적법하며, 따르지 않을 경우 '항명'이라는 말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날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수사지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3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수사검사의 소신을 보장해 줘라' '수사를 하게 해 줘라' 이런 정당한 지휘를 묵살하고 아래에서의 요구도 묵살하고 대한민국에 윤석열 총장 혼자 있느냐"며 "누가 보더라도 윤 총장이 자기 측근을 감싸려고 하는 지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을) 옹호하는 일선 검사들이 있다는 게 되게 실망스럽다"며 "공권력, 국가기관이 쪼개지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여서 검찰 내부 구성원들이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설훈 의원은 "검찰총장은 장관이 하는 지시에 따르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다"며 "장관이 내린 지시에 대해 검찰총장이 거부할 입장이 아닐 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이 관련돼 있고, 가족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일체 최종 보고만 받아라(는 지휘가) 상식적으로 맞는 이야기"라며 "윤 총장이 결단을 내서 이 상황을 정리하는 길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윤 총장이 검사장 회의를 통해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심지어 '쿠데타'라는 주장도 내놨다. 수사지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MBC라디오에 출연한 최 대표는 "군대에서 국방부 장관이 작전 지휘를 했는데, 육군참모총장이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하면 이것이야말로 항명이고 쿠데타 아니겠느냐"며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 외에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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