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경기회복 기대감에 증시 기지개, 각종 변수는 주목"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6.06 06:00
수정 2020.06.06 04:19

코스피 밴드 2100~2190pt로 예상…한·일 분쟁 및 미국 시위 리스크 경계

전문가들은 다음 주 국내 증시가 경기회복 기대감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일 사이의 분쟁 재점화와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 등 일부 국제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30.69포인트(1.43%) 상승한 2181.87에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95억원, 68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홀로 40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NH투자증권은 미·중 마찰에도 불구하고 관세까지 범위를 확대하지 않은 점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로화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유럽 재정 부양책은 달러 강세 속도를 조절해 국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100에서 2190 사이를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제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KOSPI를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귀환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대형주에 우호적이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하고 있는 반도체 등 IT에 유리하다"고 관측했다.


또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발표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연준이 추가로 주식시장을 부양하기보다 한 차례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지표 개선세가 하반기 경제 회복 기대감을 유지시키고 있는 점은 큰 폭 조정 가능성을 줄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 증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한·일 마찰 가능성을 꼽았다. 한국 정부가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 마찰이 다시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해 주식시장에 민감한 재료로 작용했지만 주가지수 및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학습효과는 주식시장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풀이했다.


SK증권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며 연출된 순 환매 장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최근에는그 동안 주가수익률이 부진했던 건설·건자재, 조선, 철강, 자동차, 은행 등 소외주의 상대 주가가 더 좋다고 판단하면서 단기적으로 해당 업종에서 투자기회를 노려볼 것을 제안했다.


변수로는 미국 내 시위확산을 꼽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의 확산은 현재 상황과 맞물린 새로운 변수다"라며 "시위확산으로 미국이 분열되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갖고 있던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화당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흑인들과 소수인종이 결집하면 트럼프의 재선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를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진행 중이다.


한 연구원은 "여론조사에 뒤지던 트럼프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조 바이든에 역전을 허용했다"며 "바이든의 당선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부정적인만큼 미국 내 시위의 진행과정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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