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프로젝트 가시권, 조선사 하반기 '숨통'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5.25 06:00
수정 2020.05.24 20:53

카타르 프로젝트 이어 러시아발 쇄빙 LNG선 수주 기대

"하반기 경제활동 본격화되면 교체 수요 증가" 전망

코로나19 사태로 조선 시장이 급격히 둔화됐지만 조선사들은 주요 프로젝트가 발주되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발주가 진행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비롯해 미뤄졌던 초대형 원유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수요도 곧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코로나19와 유가 폭락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 기미를 보이면 하반기부터는 발주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이후 세계 각국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시작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발주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하는 선종은 LNG운반선이다. 신규 LNG 플랜트 물량이 2023년까지 1억t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대 120척 규모의 '잭팟'이 기대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고, 러시아발 쇄빙 LNG선도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중국 후동중화와 배 건조 공간을 예약하는 DOA(Deed of Agreement)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나머지 물량 건조를 위해 조만간 한국 조선사와도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600만 달러로, 최소 단위인 60척만 수주해도 13조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 입찰에 참여했으며 일부 물량은 연내 본계약이 점쳐진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이 발주하는 쇄빙 LNG선 10척 주인도 곧 가려질 전망이다. 쇄빙 LNG선은 얼음을 깨며 운항하는 LNG선으로 일반 LNG선 보다 선가가 1.5배 이상 높다.


국내에선 '빅3' 모두 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외신 등은 중국 후동중화와 대우조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원유 운반선 역시 노후선 비중이 높아 교체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은 2020년 환경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사용 증가 및 중국, 동남아 중심의 오일 수요 증가, 디젤유 생산 증에 따른 수입국 변화가 톤마일을 증가시켜 신조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선대 확보 차원에서 해운사들을 중심으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 시장은 유가 약세로 2분기까지는 쉽지 않지만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연내 발주 가능성을 기대했다.


한편 조선·해운 시황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선박 발주 규모를 756척으로 전망했다. 지난해(987척) 보다 23.4% 줄어든 수치다.


다만 LNG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선 수요는 올해 꾸준할 것으로 봤다. LNG운반선 발주 50척, VLCC와 컨테이너선(1만5000TEU급 이상) 각각 25척으로, 국내 '빅3'가 모두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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