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18일 입찰제안서 공개…큰 판 레이스 돌입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05.17 06:00
수정 2020.05.17 06:17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본격 수주전

내달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

일부 조합원, 조합장 해임 추진…시공사 선정 ‘잡음’ 일어날 수도

‘재개발 대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건설3사(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가 본격적인 수주전을 펼친다.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은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정비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8일 건설3사의 입찰제안서를 공개한다. 다음달 3일 1차 합동설명회를 거친 후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당초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총회 장소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 날짜는 6월 말 전후로 조정될 수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한남3구역 조합에 밀폐된 공간(장충체육관)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총회를 개최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입찰제안서는 각 사의 제안이 비교표로 작성돼 조합 이사회를 거쳐 조합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공개된 입찰제안서를 기반으로 본격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관전포인트는 ‘클린수주’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사업규모뿐 아니라, 향후 한남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패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건설사의 수주전이 보다 치열한 곳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입찰을 시작했지만, 경쟁이 과열되고 수주전이 혼탁해지면서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특별점검을 받았고, 결국 입찰 무효 판정을 받은 이력도 있다.


재입찰 절차를 밟은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은 클린수주라는 정부·업계·조합 등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준법 수주에 앞장서고 각 건설사의 특장점을 내세운 최상의 상품 제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 정비업계에서 잇따라 재건축·재개발 조합장이 해임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한남3구역도 조합장 해임을 위해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해임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3구역 한 조합원은 “조합장의 허위학력 기재 등으로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고, 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라며 “1000명 가량의 조합원에게 조합장 해임 동의서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시공사 선정 총회 과정이 조합장 해임 이슈와 맞물려 시끄러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남3구역의 조합원 수는 약 3880명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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