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김정은 유고시 후계 준비 당연…김여정 체제는 의문"
입력 2020.04.23 10:48
수정 2020.04.23 11:07
"수술 등 구체적인 추측 난무 처음인데도 북한 무반응 이례적
김정은 건강하지 못한 것 명백…유고 준비 시스템 가는 것 당연
김여정 체제, 당장 혼란은 없겠지만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문제
김여정 아래 세력들 60·70대…이들 눈에 김여정은 애송이"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지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이 23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 권한대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 당연한 과정이라는 뜻을 밝히면서도 김여정 체제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이것은 추측에 가깝다. 북한에서 최고 존엄이라고 하는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김 씨 일가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최고위급 기밀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가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이렇다 저렇다 말한다는 것은 추측으로 보는 것이 가깝다"고 언급했다.
다만 태 당선인은 "북한 주민들이 이런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건재하느냐 건재하지 않느냐를 빨리 알려야 되는데 아직까지 북한은 주민들을 향해서도 조용히 있다.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이렇게 외부에서 딱 찍어서 수술을 받았다 이런 구체적인 추측이 난무한 것은 처음인데도 북한이 가만히 있다는 것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후계체제 준비설에 대해 태 당선인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최고 지도자의 건강에 이상이 감지되면 후계구도를 항상 준비해왔다"라며 "현재 우리가 보는 김정은은 30분 이상 걷지 못하는 등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런 시스템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유고시를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태 당선인은 "북한은 수십 년 동안 맹목적으로 상부지시에 따르는 데에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김여정에 의한 새로운 지도체제로 간다고 하더라도 당장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 김여정 체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가 문제다. 김여정의 밑에 있는 최측근 보좌들이 김여정을 새로운 지도자로 받들고 가겠느냐가 문제인데 이러한 과도기가 김정은처럼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태 당선인은 "김여정 체제로 가는 와중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첫 번째 변수는 그 밑에 있는 세력들이 다 60·70대이다. 그들의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그렇기에 그들은 이런 체제로 갈 것이냐, 이번 기회에 우리가 한번 갈아 뽑을 것이냐는 고민들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