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르포] '서울 강남을' 박진 "소외된 곳 많아" vs 전현희 "변화 완성할 것"
입력 2020.04.09 04:30
수정 2020.04.09 05:38
박진 "강남을 사정 녹록지 않아…文정부 잘못된 정책 심판"
전현희 "변화의 시작 전현희가 했고 완성도 마무리 하겠다"
유권자들, '文정부 심판' '지역 현안' 등 놓고 의견 분분
서울 강남을 지역구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변이 벌어졌던 곳 중 하나다. 대대로 보수정당이 승리를 거둬왔던 곳에서 전현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진보정당의 깃발을 꽂은 것이다. 오는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서울 종로에서 3선을 지냈던 박진 후보를 내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민주당은 현역 전현희 의원을 그대로 내세워 수성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박진 후보는 8일 새벽 6시 양재천을 시작으로 개포동역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세곡·일원·수서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세곡리엔파크 4단지 아파트 앞에서 열린 유세연설에서 경제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박 후보는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제대로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강의 기적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며 "강남은 발전도 했지만 소외되고 어려운 곳도 많이 있다. 특히 이 곳 강남을 지역의 경제사정은 녹록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후보는 "화려한 빌딩도 있고 판자촌도 있는 등 명색은 강남이지만 강남같지 않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안 돼 있고, 교육도 준비돼 있지 않고, 부자증세 및 종부세 폭탄을 때려 집 한 채 있는 서민들이 옴짝달싹하지 못 하게 만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세곡동 거주 50대 유권자 A씨는 "세곡동이 지하철이 없어 교통이 불편하다"며 "예를 들어 위례과천선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언제적인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이번에는 위례과천선 조기착공을 이뤄내겠다는 박진 후보를 믿어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일원역 근처에서 기자와 만난 70대 유권자 B씨는 "올해 내야 하는 종부세를 보고 기가 막혔다. 국민들이 세금 내는 것을 우습게 보는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동감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현희 후보도 새벽부터 대청역사거리에 나가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수서명화사회복지관에서 주민들과 만난 뒤 오후에는 자곡동 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후 6시부터 유동 교통량이 많은 자곡사거리에서 퇴근인사를 진행했다.
전 후보는 지난 4년간 강남을 지역을 위해 한결같이 뛰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화의 시작을 전현희가 함께 했고 변화의 완성도 전현희가 마무리 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 프레이즈도 '늘 한결같은 약속을 지키는 전현희'로 선정했다.
전 후보는 그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해바라기'를 들고 지나가는 차량과 퇴근길 유권자들을 향해 연신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기자와 마주친 20대 C씨는 "얼마 전 집에 온 선거 공보물을 보았는데, 전 후보의 것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해바라기도 인상적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수서동 주민이라고 밝힌 40대 D씨는 "전 후보는 국회에서 싸움만 일삼는 국회의원들과 비교해 우리 지역에 신경을 쓰려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전 후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