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갑근 "文정권 직권남용, 특검으로 진상규명·책임추궁"

데일리안 청주(충북)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3.19 08:00
수정 2020.03.24 11:22

文정권 검찰무력화 인사 '신호탄'의 '첫 희생양'

"드루킹·부정선거·조국·검찰무력화 등 직권남용

내로남불과 위선에 옳고 그름의 기준이 무너져"

충북 청주상당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인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미완성의 드루킹 수사, 울산시장 부정선거 사건,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미진한 수사, 그리고 일련의 검찰 인사로 검찰을 장악하고 무력화하는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21대 국회에서 특검을 통해 다시 규명을 하고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갑근 청주상당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 없이는 이 나라가 정의와 공정을 논하기 어렵다"며 "흔히들 말하는 '내로남불'과 위선적 이중성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가치관이 엄청난 혼란을 겪으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이 다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나라다운 나라'가 되려면 이번 총선을 통해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만약 당선돼서 국회에 가게 된다면, 이 부분을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저격수'를 자처한 윤갑근 통합당 예비후보는 자타공인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는 상당구 미원면 월용리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29회, 사법연수원 19기로 검찰에 임관한 뒤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청주지검 충주지청장 등을 거쳐 대검찰청 강력부장과 반부패부장을 역임했다.


젊은 검사 시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마약과 조직폭력배 수사로부터 시작해, 이후 우리 사회의 거악을 겨냥한 특수사건·부패범죄 수사에 두각을 나타낸 윤 후보는 2017년 5월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바로 다음달 단행된 검찰 인사를 통해 졸지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아직 인사권자인 법무장관도, 검찰총장도 없는 상태에서 단행된 인사였다.


윤갑근 후보는 당시 상황을 가리켜 "지금의 집권세력이 충격적인 방식으로 검찰 장악을 시도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출범하자마자 검찰 인사를 해서 나를 비롯한 검사장들을 좌천시킨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모든 절차가 무시됐는데, 언젠가는 문제 삼아질 부분이라 본다.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총장도, 장관도 없는 상태에서 차장과 장관대행이 검찰청법과 인사 관련 규정,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인사를 냈다. 권력에서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검찰간부들을 제거한 것"이라며 "그러고서도 얼마 가지 않아 '조국 사태'가 터지자, 그 때부터는 자기들이 요직에 앉힌 검사들까지 공격하면서 수사를 방해하는 직권남용이 또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갑근 후보는 직권남용이라 규정한 검찰 인사의 문제점과 함께, '적폐몰이' 수사 때는 전혀 거론하지도 않던 피의사실공표·포토라인·공소장의 국회 제출 등을 정작 자신들 세력이 수사 대상에 오르자 인권 보호를 운운하며 최초 사례로 적용하는 위선과 기만, 이중성을 질타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집권 2년 반 동안 전혀 문제삼지 않던 피의사실공표·포토라인·공소장의 국회 제출을 인권보호제도를 도입한다며 자기들 기준으로 자기들에게 전부 첫 실시로 적용했다"며 "급기야 공수처를 설치해 검찰 수사권을 강탈하거나 제한하는 입법 과정까지 거쳤는데, 나의 좌천은 그런 일련의 과정의 첫 인사이자 신호탄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고 바라봤다.


"원도심, 단순보조론 청주 타 지역과 경쟁 안돼
여기만 갖는 특색 경쟁력으로 도심재생 나설 것"
남일면 남부터미널 "굉장히 중요…신속히 추진"


이처럼 '현 정권 검찰 장악과 검찰권력 사유화를 위한 인사 농단'의 첫 사례가 됐던 윤갑근 후보는 정계 진출 여부를 놓고 오랜 고민을 한 끝에 고향 청주의 품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고향이자 출마 지역구인 청주상당은 충북도의회와 도청이 있는 '충북의 정치 1번지'라 불린다. 그러나 원도심 침체와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청주의 4개 구 중에서 면적만 가장 넓고 인구는 오히려 가장 적다.


지역의 핵심 현안인 도심 공동화와 관련해 윤갑근 후보는 "원도심이 침체되고 공동화돼간다는 여론이 많이 있어, 가서 파악해보면 실제로 그렇다"며 "접근성도 떨어지고, 원도심이다보니 계획설계가 된 게 아니라 교통 인프라에서도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청주의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발굴하지 않고서는 도심재생을 할 수 있겠느냐"며 "상권을 살려야 한다고 해서 단순히 일부 보조를 하거나 시설개선 정도로는 새로운 대형 상가나 대형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의 유통시설과는 경쟁을 할 수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도심이다보니 갖는 문화적·역사적 스토리텔링, 문화와 역사와 인문·예술적인 스토리를 발굴하고 개발해서 상권과 연계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교우위를 갖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여기만이 갖는 특색 있는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도심을 재생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청주상당 지역의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한 접근성 개선이 중요하다. 상당구청이 이전해간 남일면 효촌리 지역의 청주남부버스터미널 설치 문제도 그 중 하나의 현안이다. 윤 후보는 이 문제를 듣자마자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맞장구를 쳤다.


윤갑근 후보는 "청주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어디가 개발되고 번성하느냐 보면 전부 고속도로 주변 서쪽"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쪽이 개발이 되지 않거나 낙후된 원인 중의 하나가 접근성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니까 남부터미널을 검토하는 것은 좋은데, 좀 더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남부터미널을 상당구청 주변에 짓는다고 하면 가경동 터미널의 버스노선 일부를 여기로 옮겨올 것인지, 아니면 버스정류소 정도의 터미널을 구상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상당구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터미널을 만들어야 한다. 그냥 '상당구에도 터미널이 있다'의 상징적인 의미 정도로 구상이 머물러서는 안되겠다"며 "상당구의 발전을 위한 부분,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한 측면에서 인프라 구축을 종합적으로 연구·검토해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의 오른팔' 중앙에서 강력한 정치력 기대
"좌파 일방독주 막아내는 임무 누가 같이 하겠나
개인 인연보다 국가관·사명감의 공감대 봐달라"


이러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청주상당 총선에서 겨루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윤갑근 후보는 모두 초선(初選)에 도전한다. 그러나 윤 후보에게는 제1야당의 현 대표이자 대권주자인 황교안 대표와의 관계가 중앙정치권에서 정치력 배가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윤갑근 후보는 "검찰에 있어 대선배이고, 개인적으로는 대학 선배인 인연"이라면서도 "개인적 인연보다도 지향하는 가치가 같은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지, 국가관이나 사명감이라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관계인지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가 등장한 시기는 보수 진영이 궤멸된 상태에서 대안으로서 등장을 한 것"이라며 "그분은 보수를 재건해 좌파 독재의 일방적 독주를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의 문제가 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방향성이 같다는 측면에서 '유대가 깊다'고 할 수도 있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윤갑근 후보는 청주상당의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 있다가 통합당의 요청으로 이웃 지역구인 '험지' 청주흥덕에 차출된 정우택 의원을 향해 '험지 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공통의 목적인 청주 4구 탈환·충북 8석 석권·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정우택 대표께서 충북도당위원장으로서 충북 선거의 승리를 위해 험지로 가시는 자기희생적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았느냐"며 "과거 불가피하게 상당에서 경쟁하는 것처럼 비쳐졌지만, 공천이 마무리되자마자 바로 정우택 대표를 찾아뵙고 총선 승리에 대해 상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우택 대표께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서로 최선을 다하고, 과거의 섭섭함은 다 털고가자고 하시더라"며 "이제는 공통의 목적인 총선 승리만이 관심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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