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양성 소견' 17세 사망자 진단검사중…대구 요양병원 관련환자 87명"
입력 2020.03.18 15:51
수정 2020.03.18 15:51
폐렴 앓던 17세 사망자 진단검사 진행중
한사랑요양병원, 입원환자 57명‧종사자 17명 확진
대구 요양병원 4곳에서도 환자 13명 발생
18일 방역 당국은 폐렴 증상을 보였던 17세 사망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수차례 진단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검사 중 일부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두통‧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17세 환자(사망자)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확진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여러 번 검사를 해서 다 음성이 나왔지만, 한두 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을 했다. 최종 검사 결과에 따라서 감염여부를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 당국은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환자가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해당 사망자는 최근 경북 경산 중앙병원에서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담감염이 발생한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을 포함해 대구 지역 요양병원 관련 환자는 87명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대구에서 고위험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현재까지 입원 환자 57명, 종사자 17명 등 총 7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해당 병원의 전체 종사자와 입원환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행했다"면서 "상세한 역학조사와 추가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방대본 즉각대응팀과 대구시가 같이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한사랑요양병원 외에도 대구 지역 요양병원 4곳에서 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단검사를 확대 진행할 방침이라 향후 관련 환자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방역 당국은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요양병원 집단감염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조기에 인지하기 어려운지 등을 파악해 대책을 보완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한사랑요양병원 의료인력의 증상 발현을 확인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증상이 경미하다 보니 이것을 코로나19와 연관 지어서 의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의 입원 환자들에 대해서도 "발열 등의 증상을 특이하게 간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에 약물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어 감염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