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外人 증권투자 순유출 전환…한 달 새 23.5억달러↓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3.12 12:00
수정 2020.03.12 09:30

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 달 만에 20억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 여파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3억5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이로써 넉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던 외국인 증권투자는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 증권투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순유출을 이어오다 4개월 만인 올해 1월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지난 달 다시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우선 지난 달 외국인 주식자금은 26억6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3억1000만달러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달(40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라 주식자금이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도 차익거래유인 약화 등으로 유입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2월 중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의 확대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가, 이번 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93.2원으로 지난 1월 말(1191.8원)보다 1.4원 올랐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41.8원, 원/위안은 위안당 171.93원으로 같은 기간 모두 상승했다.


지난 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5.1원으로 전월(4.6원)보다 커졌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는 13.7원으로 한 달 전(9.7원)보다 확대됐다.


지난 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6으로 전월(23)보다 높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높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1억6000만달러로 전달(265억6000만달러)보다 16억달러 늘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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