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프로스포츠 전면 중단, 팬들은 뭘 봐야하나
입력 2020.03.09 08:27
수정 2020.03.09 09:04
무관중 경기 지속해온 여자프로농구도 리그 중단 결정
축구 A매치와 올림픽 대표 평가전까지 취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던 국내 프로스포츠가 사상 초유의 '올 스톱' 사태라는 난국에 접어들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실외스포츠의 개막과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포스트시즌을 손꼽아 기다려왔을 팬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3기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리그 재개 여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9-20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9일 오후 7시 인천 신한은행-부천 하나은행 경기까지 진행한 후 일시 중단한다.
WKB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 왔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리그 중단을 결정한 상황 속에서 홀로 무관중 경기를 고수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자 결국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8경기만 남겨둔 정규리그가 최악의 경우 완주를 이루지 못하고 종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예정이었던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고, 오는 14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 예정이었던 프로야구도 전격 취소됐다.
프로축구의 개막이 연기되고 프로야구의 시범경기가 취소된 것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더 나아가 프로야구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식도 제때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프로농구는 오는 28일까지 4주 동안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 프로배구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리그를 중단한 상태다.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농구와 배구는 외국인 선수의 자진 이탈이라는 돌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3월 예정된 축구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벤투호는 긴 휴식기를 끝내고 3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결정에 따라 오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경기, 31일 스리랑카와 원정 경기가 연기됐다.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3월 A매치 기간 중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던 김학범호의 일정도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외출을 꺼렸던 팬들은 TV로라도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어졌다.
직장인 A씨(29)는 “프로축구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연기가 결정돼 아쉬운 마음”이라면서도 “지금은 당장의 경기보다는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하루 빨리 상황이 호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