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결국 '비례민주당' 논의 띄웠다…뒤숭숭한 분위기 속 '반대 '목소리도
입력 2020.02.28 11:51
수정 2020.02.28 12:43
與 실세들 모여 "비례민주당? 명분은 만들면 된다"
이인영·김경협 등 "사실 아닌 오보" 진화 나서
'미스터 소신' 김해영 "분명히 반대의 입장 밝힌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를 포함한 소위 '실세' 의원들이 비례정당용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중도층의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일부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28일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분명히 반대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일보에서 '이 원내대표와 윤 사무총장, 전해철 당대표 특보단장, 홍영표·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실세들이 지난 26일 여의도 인근에서 회동을 하며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날 발언권이 없었던 김 최고위원은 사회를 본 김경협 의원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제가 오늘 발언 순서가 아닌데 1분 정도 발언하고 싶다"며 "기회를 주시면 발언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왔고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강력히 규탄해왔다"며 "이러한 행보를 한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당의 본질에 반하는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현명한 심판을 부탁드리고, 민주당은 눈앞의 유불리보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는 정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재차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 오보다"며 "당 차원에서 제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외부 연대'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 열어둬
"제안 아직 없어…제안 있다면 당 차원 논의 거쳐야"
지난 26일 회동에 참여했던 의원들도 직접 나서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외부에서의 연대' 등에 대해서는 끝내 가능성을 닫지 않고 여운을 남겼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이 정치개혁을 위해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허물어뜨리고 훼손하는 역사의 죄악이 될 일을 하고 있고, 자당의 의석 욕심을 위해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우리당이 미래통합당과 같은 민심 거역 범죄행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연대'와 관련해서는 "그런 제안이 아직 없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 우리 당이 먼저 논의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미리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해서까지 다 말씀을 드리면 우리 당이 앞으로 할 일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그런 제안이 있다면 당 차원의 논의를 거쳐서 답을 해야 한다"고도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