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수출플러스 전환...'포스트 반도체' 육성 잰걸음
입력 2020.02.17 15:54
수정 2020.02.17 15:54
산업부 업무보고, 바이오 등 수출품목 다변화에 초점
소부장·신산업·수소경제 3대 축으로 산업강국 실현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수출플러스 전환에 나선다. 수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이을 ‘포스트 반도체’ 육성도 속도를 낸다. 수소경제는 올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뛰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올해는 ‘흔들리지 않는 산업 강국 실현’을 모토로 잡았다.
이날 보고에서는 ▲소재부품장비 확실한 자립 실현 ▲신산업 ‘포스트 반도체’ 육성 ▲수소경제 글로벌 1등 국가 도약 ▲수출 플러스 전화 등 4개 핵심 주제를 내놨다.
소재·부품·장비, 협력과 상생 통해 ‘확실한 자립’ 추진
소부장 분야는 올해 안에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인 불화수소, EUV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아미드 공급불안을 완전 해소하고 100대 품목 자립에 범부처 2조100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수급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집중 관리하면서 중국 등 해외 진출 소재·부품기업 국내 유턴 활성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국내 기업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등 중장기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4월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시행 이후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클러스터 등을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 추진하는 방안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용인 단지는 반도체 관련 50여개 수요-공급기업이 집적될 예정이며 특화단지 지정시 용수·전력 등 기반시설 구축, 기술개발, 사업화 등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대 글로벌 소부장 명장(名匠) 기업’을 선정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술개발(R&D)·인력·자금·투자 등 100여개 프로그램 지원에 나선다.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로봇…’포스트 반도체’에 도전하는 분야들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기를 돌파할 대안을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효자품목이던 자동차 수출을 부흥시키는 첨병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다.
산업부는 글로벌 시장확대에 대응해 국내 친환경차 보급·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 차종 확대(수소트럭, 우편배달용 전기차 등)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수출 30만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오는 4월부터는 대구시 수성구 알파시티내 2.5km 구간에서 운전석 없는(Level 4) 자율주행 셔틀버스 상업운행 서비스를 개시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에 역대 최대인 10년간(2020~2029) 1조원 예산을 투입한다. 팹리스 수요 맞춤형 상생팹 구축 추진, 설계지원센터 개소(3월, 판교), 1000억원 규모 상생펀드 운용(상반기) 등으로 팹리스 성장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최첨단 미세공정 신규라인 가동(2월, 화성), 세계 최고 수준의 5나노 공정 양산(상반기) 등을 통해 파운드리 세계시장 점유율 20% 달성 및 반도체 수출 1000억 달러 회복에 나선다.
바이오는 송도·원주 바이오클러스터, 오송·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인프라 활용, 상반기에 바이오 생산인력양성센터 설계 착수, 중소기업 백신 위탁생산시설 완공(안동·화순, 하반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생산허브’ 위상을 공고화할 방침이다.
또 유망신산업의 경우 국내 시장 확대, 기술 개발로 이차전지·로봇·에너지신산업 등을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고, 제조업에 D.N.A.를 접목하는 산업지능화도 추진한다.
특히 가스터빈은 향후 국내 15조원 시장(10년간)에 우리 기업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전량 해외의존 중인 발전용 LNG 가스터빈 국산화에 나선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하반기)으로 전기차 구매비용을 낮추고 사용 후 배터리는 재사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로봇은 제조협동 로봇(500대), 돌봄·물류 등 서비스 로봇(1000대)을 보급하고 산업지능화는 (가칭)산업지능화특별법을 제정해 우리나라가 보유한 산업 데이터 축적·공유·활용을 촉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수소경제 1등 국가로 도약하는 원년 될까
산업부는 국민이 수소경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수소차 1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100기 신규 설치 등 빠른 속도로 수소 활용기반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수소 도매가격 25% 인하로 충전소 운영비용 절감, 민간이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확산을 지원한다. 또 수소차 1000대 수출로 2년 연속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 달성하고, 수소트럭·수소드론·수소연료전지 최초 수출 등 핵심품목 세계진출을 가속화한다.
품목·시장·주체 등 수출구조 혁신으로 수출플러스 조기 실현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수출플러스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구조혁신에 한창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시스템반도체 등 유망품목 약진을 통해 수출 회복을 견인하겠다”라며 “바이오·이차전지 등 신산업 품목은 수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수출품목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러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신북방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신남방 교역 2000억 달러 달성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성 장관은 “코로나19와 관련,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기업애로를 일대일 밀착관리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중국 현지공장 정상가동 △대체수입처 확보 △국내생산확대 △유동성 공급 등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