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폴더블’로 스마트폰 영업익 3兆 회복 ‘시동’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1.30 13:08
수정 2020.01.30 14:07

‘갤럭시 신화’ 주역 노태문 사장 리더십 ‘주목’

프리미엄·중저가 ‘투트랙’…5G 장비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올해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2018년 1분기 이후 달성하지 못했던 IT모바일(IM)부문 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 회복에 시동을 건다.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장을 필두로 플래그십과 새로운 디자인의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0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과 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 등으로 5G가 확산되면서 수요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환경에 맞춰 갤럭시A 시리즈부터 하이앤드 플래그십까지 5G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5G 스마트폰 제품 최적화 역량과 초고품질의 콘텐츠·게임·증강현실(AR)·커뮤니케이션·컴퓨팅 경험 측면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5G폰 시장은 주요 부품 사양이 높아지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5G폰 하드웨어 스펙이 높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원가 부담 우려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셀링(upselling·고객이 이전에 구매한 상품보다 더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판매 방법)을 추진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저가모델중심을 중심으로 제조사개발생산(ODM)을 유지하고 연구개발(R&D), 마케팅 전 분야에서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통 협력도 강화한다. 이 상무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갤럭시M 시리즈를 새로 도입했다”며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혁신도 이어간다. 이 상무는 “올해 새로운 폼팩터의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며 완성도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이전에 없던 ‘슈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서 향후 모바일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구체적인 폴더블폰 목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케파 확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은 상용화 초기였던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상용화를 시작하는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일본은 도쿄 올림픽 개최 전 5G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통신사) KDDI에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시장의 5G 시장 참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개최하고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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