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탑승, 中 허가 지연에도 교민 수송 이뤄지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1.30 08:16
수정 2020.01.30 20:55

노조 승무원 자원에 사측도 격려 동참 차원에서 결정

스케줄 지연에 투입대수 감소 가능성으로 불확실성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수송하는 전세기에 탑승한다. 다만 전세기에 대한 중국 당국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스케줄이 늦춰진데다 전세기 대수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등 불확실성이 커져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항공업계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이날 중국 우한으로 가는 교민 수송 전세기에 탑승할 계획으로 외교부 등과 이를 협의 중이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과 유학생 등 국민 700여 명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국적기 중 유일하게 우한 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 항공기로 B747-400(404석)과 A330-300(276석) 등 두 기종이 투입돼 30일과 31일 각각 왕복 체제로 총 4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인 조원태 회장이 직접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은 앞서 노조가 건강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하며 승무원을 자원한 것에 회사측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간부와 대의원 등 10여명 이상이 전세기 근무 승무원으로 자원했다.


당초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은 자원자 중심으로 선정하기로 했지만 승객들과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 있는 조종사들과 달리 탑승객들을 직접 응대해 접촉해야 하는 객실 승무원들은 근무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왔는데 노조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회사 안팎에선 노조가 회사와 국사적 사안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적극 나선 만큼 CEO이자 한진그룹 총수인 조 회장이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이를 격려하며 동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 명도 함께 올라 교민 건강 상태를 챙긴다.


다만 중국 당국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전세기 투입 스케줄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운항편수 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조 회장의 탑승 여부도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시(현지시간)경 교민들에게 보낸 긴급 공지에서 "오늘(30일) 15시와 17시 임시 비행편에 탑승하기로 했던 분들이 오늘 오전 10시 45분까지 (우한 공항)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의 비행 허가가 변경됐다”며 “오전 중에 (일정을) 재공지할 예정으로 일단 대기해 달라"고 덧붙이며 자세한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항공측은 “조 회장이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하는 방안을 두고 외교부 등과 협의 중”이라며 “투입 전세기 대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탑승 여부는 30일 오전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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