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분양시장 본격 개장
입력 2020.01.24 06:00
수정 2020.01.23 21:54
2~4월 전국 8만1000가구 분양 예정
수도권 물량이 절반 이상 차지
설 이후 분양 큰 장이 열릴 전망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4월까지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8만159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7739가구)과 비교해 약 2배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2, 3월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다. 청약업무 이관작업으로 1월 분양이 잠정 중단된 데다 4월 말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전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른 영향으로 보인다.
시도별 분양물량은 ▲경기 2만1554가구 ▲서울 1만7797가구 ▲인천 8937가구 ▲대구 7160가구 ▲경남 5332가구 순으로 많다. 2~4월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인 4만8288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수원, 안산, 화성, 양주 등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국지적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재건축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을 비롯해 동작구 흑석3구역자이, 중구 힐스테이트세운 등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도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최근 청약 호조세를 보이는 부평구에서는 ‘부평부개서초교북재개발(총 1559가구)’, ‘힐스테이트부평(총 1409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청약 열기가 고조됐던 송도에서도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총 1205가구)’, ‘레이크송도3차(총 111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의 분양물량은 3만3,304가구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중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 광주 등 주요 광역시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체로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 ‘광주유동재개발(총 2240가구)’, 부산 사상구 ‘부산덕포1구역중흥S클래스(총 1572가구)’ 등이 3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기존 아파트 가격 조정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하방경직성이 강한 새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2월 이후 본격화되는 올해 청약시장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과 과천, 위례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위한 수요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매제한, 대출규제, 거주기간 강화 등으로 청약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부 수요는 지방의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