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안철수…총선출마 NO 통합참여 NO 신당창당 YES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1.19 20:00
수정 2020.01.21 10:28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변화의 정치인 진입시키는 게 목표"

"혁통위 합류에 관심 없다…'1대1구도'는 여당이 바라는 일"

"진영 정치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 실현하는 정당 만들 것"

19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한 입장을 비교적 명확하게 밝혔다. '간철수(간보는 안철수)'라는 오명을 벗고 선명한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며 총선을 앞둔 정치지형에 변화를 예고했다.



총선 직접 뛰는 '플레이어' 아닌 '조정자' 역할 선언


지난 2018년 6.13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년 4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석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과 관련해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총선에 직접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후방에서 조정자로 뛰겠다는 뜻이다.


안 전 대표는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서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면서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러브콜 쏟아졌지만 "통합 관심 없다…그건 여당이 바라는 바"


특히 그는 중도·보수 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합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야권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진영 대결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수 대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며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공개 퇴짜를 놓은 셈이다.


대신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반(反)정부'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7년 전 '안철수 현상' 복기하며 새로운 '안철수 신당' 선언


그는 7년 전 정치권을 휩쓴 '안철수현상'을 복기하며 새로운 '안철수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다시 가슴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정계입문 이후 '새정치'와 '중도' 사이에서 모호한 정치적 스탠스로 시행착오를 거듭해왔다.


신당창당 방법론에 대해선 "일단 당 내외 여러분을 찾아뵙고 상의하려고 한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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