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참수' 대학생 단체, 이번엔 '국방부 규탄대회'

이배운 기자
입력 2020.01.09 05:30
수정 2020.01.09 05:57

국민주권연대·청년당·대진연 '남북대결과 한반도 긴장고조의 주범' 규탄 시위

"국방부, 남북충돌 부추겨…이란 사령관 폭격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가능성"

김수근 청년당대표 "정찰기 보낸쪽이 먼저 도발한것…북한이 격추할수도"

국민주권연대·청년당·대진연 '남북대결과 한반도 긴장고조의 주범' 규탄 시위
"국방부, 남북충돌 부추겨…이란 사령관 폭격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가능성"
김수근 청년당대표 "정찰기 보낸쪽이 먼저 도발한것…북한이 격추할수도"


'국방부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f-35A 전투기에 탑승한 사진을 파리채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대학생 단체들이 우리 군과 정부가 미국의 뜻에 동조해 한반도 전쟁위기를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은 8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 입구에서 '남북대결과 한반도 긴장고조의 주범'을 주제로 한 국방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스텔스 전투기 'F-35A' 전력화를 규탄하는 연설을 진행하고 남북대결 자초하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정경두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전쟁물자 반입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한 집회 참가자는 연설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무력충돌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국방부는 오히려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며 "국방부는 정말로 전쟁을 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의 드론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폭격했고, 그 드론이 한반도에 배치된다는 주장이 있다"며 "한반도에서도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 못한다. 국방부는 전쟁이 아닌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주권연대·청년당·대진연 회원들이 8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청사 입구에서 '국방부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또 연사로 나선 김수근 청년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도발에 대비해 미 정찰기 4대가 대북 정찰임무를 수행한 것에 대해 선제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찰기를 먼저 보낸 쪽이 전쟁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그것을 전쟁으로 간주해서 폭격·격추할 수도 있다"며 "아무리 국방부가 미군 총알받이 역할을 한다고 해도 문재인 정부가 과감하게 저지해서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촛불로 일어선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 '더이상 영공침입 말라', '남북 민족 자주적으로 통일해나가겠다'고 선포하고 정찰기가 영공 진입 저지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주권연대·청년당·대진연 회원들이 8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청사 입구에서 '국방부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또다른 참가자들은 '떠나라, 너희는 이땅의 국민이 아니다'며 '적폐세럭'의 철수를 촉구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F-35A 전투기에 탑승한 사진을 파리채로 때리는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한편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지난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 집회를 개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스 대사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발언을 규탄하며 미 대사관저 담을 넘다 4명이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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