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건설·조선 부문서 회복세…"자구안 계획대로 추진중"

조인영 기자
입력 2019.12.05 11:50
수정 2019.12.05 13:10

선박개조(Retrofit) 등 미래 수익사업도 ‘청신호’

해군 차기고속정ⓒ한진중공업

선박개조(Retrofit) 등 미래 수익사업도 '청신호'

한진중공업이 꾸준한 수주로 수익성을 확보하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5일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약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98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공공사와 주택사업 부문 성장으로 2016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은 2017년 2.13%, 2018년 2.35%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4.40%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1년 6% 이후 최고치다.

공공공사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올해 판교테크노밸리 교량 및 단지 조성공사, 양산집단에너지 시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등 건축·토목·플랜트 각 부문에서 약 5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조선부문 역시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부진 속에서도 해군 함정과 관공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해군 차기고속정 4척을 246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초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이달 중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중이다.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수익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수년 전부터 선박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기 위한 기술과 용역을 제공하는 선박 개조(Retrofit)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월 국내 중견 선사인 동진상선과 80억원에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삭스 스크러버(SOx Scrubber) 설치공사 계약을 맺어 연내 완료를 계획하고 있으며, 4월에는 국내 최대의 선박 유지·보수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 기술협약을 맺고 삭스 스크러버 개조를 위한 엔지니어링 용역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을 일회성 수익사업이 아닌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해외 선사로 영업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구계획 이행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인천북항배후부지 매각으로 올해 약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신세계동서울PFV에 4025억원에 매각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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