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이었던 손흥민, 어떻게 빠르게 돌아왔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1.07 12:02
수정 2019.11.07 12:02
입력 2019.11.07 12:02
수정 2019.11.07 12:02
4일 다이렉트 퇴장 충격 이후 사흘 만에 회복
퇴장 징계 철회+고메스 수술 성공으로 짐 덜어
상대 선수의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백태클로 멘탈이 붕괴됐던 손흥민(토트넘)이 빠르게 회복하고 돌아왔다. 토트넘은 물론 대표팀 입장에서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토트넘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서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7(2승 1무 1패)을 얻은 토트넘은 3위 즈베즈다와의 승점차를 4로 벌리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서 안드레 고메스의 다리 골절 부상에 원인을 제공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수를 던졌다.
당시 태클 이후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등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했지만 손흥민은 구단이 제공한 심리치료를 받는 등 멘탈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큰 사고가 있은 뒤 불과 사흘 만에 손흥민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였지만 손흥민은 후반 12분과 16분 연속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후반 12분 득점에 성공한 이후에는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진정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고메스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근황을 전해 손흥민도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날 멀티골 활약으로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유럽 프로축구 통산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1골로 차 전 감독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던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골(5골)과 함께 올 시즌 득점을 7골로 늘리면서 순항을 이어나갔다.
당초 퇴장 징계와 충격 여파로 멈출 것만 같았던 손흥민의 득점 시계는 다시 재빠르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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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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