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GS, 아시아나 인수전 결국 불참하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1.06 10:46
수정 2019.11.06 11:03
입력 2019.11.06 10:46
수정 2019.11.06 11:03
본입찰 D-1에도 참여 움직임 없어…유찰시 참전 가능성
애경-현대산업개발-KCGI 3파전 압축...통매각 여부 관건
본입찰 D-1에도 참여 움직임 없어…유찰시 참전 가능성
애경-현대산업개발-KCGI 3파전 압축...통매각 여부 관건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SK·한화·GS 등 대기업 그룹사들은 불참이 유력하다.
SK·한화·GS 등 대기업 그룹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후 지난 9월 초 예비 입찰 전까지만 해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SK는 석유화학과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항공유와 화물수요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유업종이 핵심인 GS와 방산업을 하는 한화도 각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후보군으로 꼽혔었다.
하지만 높은 인수가 부담 외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 항공사 경영환경 악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이 겹치면서 이들은 이미 인수에 대한 마음을 거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늘어났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는 전년도 말(7조979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9조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59.5%에 달하고 있다. 올 들어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기존에 ‘비용’으로 처리됐던 항공기 리스(임차)가 '부채’로 전환된 것이 일정부분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제 화물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일본 여행 보이콧 등으로 인한 승객 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은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반도체 등 그나마 호조를 보였던 산업들도 악화 일로를 겪는 등 각 대기업 그룹사들의 주력 사업들의 부진으로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점도 작용했다.
잠재적 우발채무 등의 변수로 인해 7일 본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대기업들의 참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이미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이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애경그룹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KCGI 컨소시엄)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여기에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연내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입찰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일 본입찰 성사 여부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의 운명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채권단은 매각작업 초기부터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 모두를 통매각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해 왔다. 분리매각시 매각작업 기간이 길어지는데다 알짜 매물에만 매수자들이 몰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하지만 7일 본입찰이 유찰될 경우, 분리매각 가능성까지 검토될 여지도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이 신통치 않은 점도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대기업 그룹사 참여 없이 입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잠재적 유발 채무 등 변수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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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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