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아시아나와 분리매각 문제 없어...가능성 낮아"
입력 2019.10.30 13:51
수정 2019.10.30 13:55
경영상 문제 없어...단독정비 능력 강화는 국토부 방침
인천발 5개 노선 진출로 국내 대표 LCC 도약 다짐
경영상 문제 없어...단독정비 능력 강화는 국토부 방침
인천발 5개 노선 진출로 국내 대표 LCC 도약 다짐
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최근 이뤄진 회사채 발행은 국토교통부 방침에 따라 항공기 정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매각 당사자로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입장을 상세히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분리매각이 이뤄져도 회사의 경영은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4.1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계열사들의 통매각을 기본 방침으로 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9조원 안팎으로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에어부산은 저비용으로 고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로 평가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에어부산이 회사 설립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분리 매각설이 주목을 받았다. 에어부산은 지난 23일 약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발행목적은 항공기 정비와 장기 구입이었다.
이에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를 리스하고 정비인력을 공유해 온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이는 분리 매각 가능성으로도 이어졌다.
한 사장은 "현재로서는 (분리매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억측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회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내년 1분기 예정인 에어버스 A321네오(neo) LR 도입에 따른 정비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라며 "국토부에서도 항공사 자체 정비능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분리매각과 결부시키는 것을 경계했다.
자체 정비 인력 양성을 하고 있지만 조종사와 정비사 등 전문인력은 양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지난해부터 정비사 200여명을 새로 채용해 교육 중”이라고 "조종사나 정비사 모두 국내 인력 풀이 넉넉치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내달 회사 최초로 인천발 국제선 노선이 취항하면서 제 2의 도약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발 5개 노선 취항을 계기로 국내 대표 LCC로 도약하는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에어부산은 내달 12일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13일 선전·가오슝·세부 노선에 연이어 취항하며 연내에 인천발 청두 노선을 개설해 총 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타 LCC에 비해 편의시설이 좋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인천 진출에도 기존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기반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 사장은 "영남권에서 가지고 있는 슬롯과 점유율, 무엇보다 지역에서 쌓아온 인지도와 지역민의 애정은 당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인천 진출은 기존 지역 기반 자산을 디딤돌 삼아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이번 신규 취항과 함께 타 LCC와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 중거리 노선 운항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에어버스 A321네오(neo) LR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분기 중 2대가 도입된다.
한 사장은 "아시아 지역 항공사 중 최초 도입으로 당초 연내 도입 예정이었지만 제조사 사정으로 조금 미뤄진 것"이라며 "A321neo LR 항공기는 타 LCC가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신기종(보잉737 맥스8)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000km가량 길어 싱가포르·푸켓·델리·자카르타까지도 충분히 운항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2021년까지 이 항공기를 8대 도입하고 기존 항공기 3대를 반납해 총 31대의 항공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차별화가 힘든 국내 LCC 시장에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노선과 서비스 차별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지방 항공사로서 숙원이었던 수도권 진출을 계기로 더 높은 성장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