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0원’ SK, 분노의 현질 볼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01 07:25
수정 2019.11.02 09:24

2012년 조인성+임경완 영입 끝으로 지갑 닫아

내부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 실감

SK는 지난 7년간 외부 FA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 뉴시스

2012시즌을 끝으로 7년간 외부 자원 영입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SK가 다시 지갑을 열려한다.

KBO는 31일, 2020시즌 FA 자격 선수 2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2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해야 하고, 절차가 완료되면 10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1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대어급’이 눈에 띄지 않지만 전력의 큰 보탬이 될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각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이 가운데 가장 주의 깊게 행보를 지켜봐야할 구단이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다.

SK는 지난 2012년 포수 조인성과 투수 임경완 영입을 끝으로 외부 FA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즉, 7년간 SK의 외부 영입 자금은 제로였다.

그렇다고 돈을 쓰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 7년간 SK가 FA 시장서 쏟아 부은 액수는 무려 510억 원으로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다. 그만큼 내부 FA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단 올 시즌에는 3명의 내부 선수들이 자격을 얻는다. 김강민과 나주환(이상 재자격), 그리고 투수 박정배(신규)다. 다만 이들이 나이와 기량을 고려했을 때 FA 자격 신청을 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7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구단은 SK와 키움뿐이다. ⓒ 데일리안 스포츠

SK는 올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마지막에 미끄러졌다. 게다가 두산과 승률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에서 밀려 2위로 내려앉는 ‘역대급 추락’을 맛봤고, 여파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져 플레이오프서 3전 전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SK의 전력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손을 대야할 곳도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내야수들의 부족한 공격력과 수비다.

마침 FA 시장에는 눈독을 들일 내야수들이 대거 쏟아진다. KIA 안치홍과 김선빈, LG 오지환, 두산 오재원 등이다. 이들 모두 영입만 한다면 SK 전력에 플러스를 이룰 자원들이다.

SK는 7년간 외부 자원에 눈을 돌리지 않고도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자로서 면모를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실감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부 FA에 눈을 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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