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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안 부른 힌치 감독 “그때는 해리스 적합 판단”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1.01 07:00
수정 2019.11.01 22:37

월드시리즈 7차전 투수 교체 놓고 휴스턴 팬들 비난 빗발

해리스는 월드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하위 켄트릭에게 90.6마일 커터를 던졌지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 뉴시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그렸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팬들이 A.J. 힌치 감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휴스턴은 31일(한국시각) 미국 미닛메이드파크서 펼쳐진 ‘2019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 호투 속에 6회까지 2-0 앞섰다.

그레인키도 7회 1사 후에는 앤서니 렌던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소토에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는 80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힌치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내일이 없는, 아낄 것이 없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힌치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괜찮았다.

경기 후 그레인키도 투수 교체 타이밍에 공감을 표시했다.

문제는 그레인키까지 빼면서 마운드에 올린 투수가 윌 해리스였다는 점이다. 힌치 감독은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슈퍼 에이스’ 게릿 콜을 부르지 않고 해리스를 먼저 올렸다.

믿음을 보냈던 해리스는 월드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하위 켄트릭에게 90.6마일 커터를 던졌지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2-3으로 뒤집혔고, 휴스턴은 더 이상 득점을 뽑지 못하며 2-6 완패했다.

MLB.com에 따르면, 역전 홈런을 허용한 해리스는 경기 후 “미닛메이드파크 원정 4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그들이 대단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참았다.

힌치 감독은 2018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크리스 세일(보스턴)과 같은 역할을 콜에게 주는 복안이 있었다. ⓒ 뉴시스

다 잡은 듯했던 월드시리즈 7차전을 놓친 휴스턴 팬들은 힌치 감독이 콜을 투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포화를 가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콜이나 오수나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해리스 카드를 선택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MLB.com에 따르면, 힌치 감독은 “켄드릭과 카브레라 타선에서는 해리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콜과 오수나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결과에 대한 반응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힌치 감독은 2018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크리스 세일(보스턴)과 같은 역할을 콜에게 주는 복안이 있었다.

힌치 감독 선택에 대한 팬들의 비난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팬들의 집중력과 기대가 큰 경기 후 나오는 흔한 장면이다. 크레익 비지오-제프 배그웰도 가져오지 못한 월드시리즈 반지를 선사했던 힌치 감독도 피할 수 없는 패장이 견뎌야 할 무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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