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이건만..."파기환송 불확실성 해소 시급"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0.29 06:00
수정 2019.10.28 17:43
입력 2019.10.29 06:00
수정 2019.10.28 17:43
내달 1일 창립 50주년 맞아...사사발간 외 특별한 행사 없어
실적 부진·총수 재판 등으로 불확실성 커져...높아진 긴장감
경영환경 악화 속 대규모 투자 차질 등 부정적 영향 우려
내달 1일 창립 50주년 맞아...사사발간 외 특별한 행사 없어
실적 부진·총수 재판 등으로 불확실성 커져...높아진 긴장감
경영환경 악화 속 대규모 투자 차질 등 부정적 영향 우려
삼성전자가 내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넘길 예정이다. 실적 부진과 총수 재판 등 대내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향후 글로벌 경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지만 예년과 다른 특별한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회사가 반세기를 맞은 상징성이 충분하지만 50년 사사(회사의 역사)를 발간하는 것 외에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창립 49주년 기념식과 사내방송 외 별도의 부대행사가 없었고 기념사도 창립기념 당일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며 “예년처럼 사내 기념식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창립됐다. 이후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후 반도체 사업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립기념일을 이날로 바꿨다.
창립 50주년이라는 반세기는 여느 창립기념일과 달리 상징성이 있음에도 별도의 행사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은 최근 회사 안팎의 어려운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영에 대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대법원의 국정농단사건 파기환송 판결로 지난 25일부터 파기환송심이 시작됐다. 또 26일자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임기도 만료됐다.
이 부회장은 재판과 등기이사 재직 여부와 관계 없이 총수로서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계획이지만 회사와 자신을 둘러싼 변수가 커지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영 환경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판에 의한 총수 흔들기가 심화될 경우 투자 집행 속도와 글로벌 경영 행보는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의 우려다.
삼성은 지난해 8월 2020년까지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10년 동안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충남 아산 탕정공장에 13조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신규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칫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 총수가 인신 구속될 경우 투자가 올스톱되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변수로 당장의 경영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라며 “창립 반세기를 맞았지만 자축보다는 긴장감을 가져야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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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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