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두산 베어스, 역대 5번째 왕조 탄생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0.26 19:20
수정 2019.10.27 08:09

키움 상대로 4전 전승 내달리며 통산 6회째 우승

해태-현대-SK-삼성에 이은 5번째 왕조 만들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두산. ⓒ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2전 3기 끝에 ‘왕조’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키움과의 원정 4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11-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 통산 6번째 왕좌에 올랐다. 반면 키움은 넥센 시절이던 2014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패퇴하고 말았다.

KBO리그 역사상 5번째 왕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역대 최초의 왕조였던 해태는 1986년부터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이후 1993년까지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2대 왕조라 불리는 현대의 경우 다소 모호하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4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1999년 포스트시즌 탈락, 그리고 2000년과 2003년 우승 사이의 2년 공백으로 연속성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 역대 최고 승률의 역사를 써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현대 왕조를 인정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SK 왕조가 깃발을 나부꼈다. 김성근식 ‘짜내기 야구’의 결정체였던 SK는 강력하면서도 상대를 그야말로 압살을 했기에 공공의 적으로 불렸고 4년간 3회 우승, 1회 준우승의 성과를 내며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KBO리그 역대 왕조. ⓒ 데일리안 스포츠

SK 왕조가 끝난 뒤에는 삼성이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및 4년 연속 통합 우승 등 이견이 없는 역대 최강의 왕조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현재의 두산은 연속성 면에서 이미 조건을 충족했으나 최근 2년간 준우승에 머물면서 2%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마침내 우승에 도달하면서 최근 5년간 3회 우승-2회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업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행보는 역대 왕조 가운데 두산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3번의 우승 중 2번을 4연승 스윕으로 만들어냈고 2015년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치며 역대급 업셋을 이뤄낸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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