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논의 흔들리는데 '고소전'까지…시험대 선 변혁
최현욱 기자
입력 2019.10.18 04:00
수정 2019.10.18 04:46
입력 2019.10.18 04:00
수정 2019.10.18 04:46
권은희, 유승민 보수통합 움직임에 '평가절하'
바른정당계· 안철수계 미묘한 갈등 불거져
오신환 "생각이 다 같을 순 없어…의견 모아갈 것"
권은희, 유승민 보수통합 움직임에 '평가절하'
바른정당계· 안철수계 미묘한 갈등 불거져
오신환 "생각이 다 같을 순 없어…의견 모아갈 것"
바른미래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보수통합’이라는 당면 과제를 놓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혁 소속 지상욱 의원이 손학규 대표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유승민 변혁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유 대표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조건이 맞는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황 대표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권 의원은 “유 대표가 한국당에 요구하고 있는 쇄신의 조건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특성상 절대 달성하기가 불가능한 조건들”이라며 “그렇기에 항간에서 떠도는 통합의 가능성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없다’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이 유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보수통합 노력을 평가절하 하자 일각에서는 변혁을 구성하고 있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사이에 내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계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철수계 사이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부분에 있어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갖고 있는 의원들이 다수 있다”라며 “안철수계와의 확실한 의견 합치 없이 유 대표가 지속적으로 한국당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면 간극이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의견 차이가 곧바로 ‘갈라서기’나 ‘내홍’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생각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유 대표가 황 대표를 만날 수도 있다는 것도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지 절대적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는 탈당 시기 및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도 “각자 생각들에 조금씩 갭이 있고, 마음이 더 조급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다”라며 “합의된 내용을 갖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각자의) 발언들이 논의를 촉발시키고 그 안에서 조정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논의를 계속 해 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지상욱 '돈 문제' 발언 문제 삼아 고소
양 측 진실공방 한동안 이어질 듯
변혁 내부의 미묘한 갈등에 더해 외부에서도 이들을 흔드는 변수가 터지고 있다. 지상욱 의원의 ‘돈 문제’ 발언을 문제 삼은 손학규 대표가 전날 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이다.
손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한참 넘었다”라며 “무엇보다 라디오 생방송에서 ‘손 대표가 금전적 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은 정당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소를 당한 지 의원 측에서도 손 대표에 대한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 측의 진실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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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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