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성장률 1%대 추락" 경고등 켜졌다
부광우 기자
입력 2019.10.17 11:16
수정 2019.10.17 12:54
입력 2019.10.17 11:16
수정 2019.10.17 12:54
우리금융硏 1.9% 예측…한경연 이어 두 번째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시 더 낮아질 수도"
우리금융硏 1.9% 예측…한경연 이어 두 번째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시 더 낮아질 수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국내 연구기관에서 1%대 성장률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외 변수에 따라 성장률이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되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 1.9%, 하반기 2.0%의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연간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정부지출 확대와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소폭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민간 부문의 활력 저하로 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경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여지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흥국의 경기 개선으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0%에서 3.4%로 높아지겠지만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과 위험 회피심리 심화, 금융 취약성 누적,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하방 위험이 클 것이란 국제통화기금의 예측도 함께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양호한 재정여력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진작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건전 재정기조 유지를 염두에 두면서 재정투입이 민간의 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규제완화 등 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경제의 선순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보다 0.6%포인트 낮춘 2.0%로 하향했다.
한국은행도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역대 최저인 1.2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최근 2.2%까지 내려잡았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 발표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2.9%로 3%대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지만, 같은 해 7월 2.8%에 이어 석 달 뒤인 10월에는 2.7%까지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엔 2.6%, 4월엔 2.5%로 잇따라 예상치를 낮춘데 이어 또 다시 0.3%포인트 내린 경제 성장률이다.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국내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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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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