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4장·안전요원’ 문자 중계만으로도 긴장감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0.15 21:32
수정 2019.10.16 07:17
입력 2019.10.15 21:32
수정 2019.10.16 07:17
29년 만에 평양 대결서 양 팀 합쳐 경고만 4장
과열된 경기에 감독관, 안전요원 대기 지시
사상 초유의 무관중으로 진행된 한국과 북한의 대결이 0-0 무승부로 종료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차 예선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에 골득실 차에서 앞서며 H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8경기 대결에서 6차례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했던 만큼 이날도 양 팀의 경기는 박빙으로 전개됐다.
평양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직원에 따르면 경기는 전반 20분이 흘렀을 때만해도 50대 50 정도로 팽팽하게 진행됐다.여기에 선수들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 한차례 충돌이 있었고, 이에 따라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킨 사실도 전해졌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전반 30분 북한 리영직이 옐로카드를 받은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한 북한은 전반 46분 리은철도 경고를 받으며 홈에서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의 과격한 플레이에 한국 역시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맞섰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도 센터백 김영권과 김민재가 각각 후반 10분과 17분에 경고를 받으며 거칠게 맞섰다.
보통 경기서 센터백 두 선수가 모두 경고를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북한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후반 34분 황의조가 빠지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들어가면서 파상공세를 펼쳤을 것으로 보인다. 깜깜이 문자중계 속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을 29년 만의 평양 원정은 아쉬운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편 벤투호는 16일 오후 5시 20분 평양을 떠나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베이징 도착 이후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바로 복귀한다. 코칭스태프와 국내파 선수들은 오후 9시 40분 베이징 국제공항을 떠나 17일 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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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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