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외압 논란'…나경원, 文대통령에 "탄핵 전에 포기하라"

송오미 기자
입력 2019.09.27 10:30
수정 2019.09.27 10:48

"검사에게 협박 전화, 직권남용·수사 외압·검찰 탄압·법질서 와해"

"검사에게 협박 전화, 직권남용·수사 외압·검찰 탄압·법질서 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 법무)장관 탄핵이라는 불미스러운 혼란이 오기 전에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이) 다음 대정부질문에서 더는 국무위원 자격으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통화한 것과 관련해선 "배우자가 쓰러져 119를 부를 정도라고 둘러댔지만, 검사는 건강이 위중해 보이지 않았고 압수수색을 신속하게 해달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며 "신속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졸속으로 하라는 것으로 들린다. 결국 거짓말까지 해가며 검사에게 협박 전화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직권남용이자 수사 외압이고, 검찰 탄압이고, 법질서 와해·왜곡 공작"이라며 "본인이 유리할 땐 장관이고, 불리할 땐 가장인가. 공적 의식도, 공적 마인드도 1도 없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선 "장관직을 남용한 수사 외압도 모자라 이제는 청와대까지 나서서 검찰을 윽박지르고 있다"며 "(강 수석이) 검찰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했다는데, 사실상 국민이 말을 잘 안 듣는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앞서 강 수석은 지난 26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고 했는데 검찰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해 청와대가 검찰의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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