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이어 자동차도 급추락…무너지는 일본차 전성시대

배군득 기자
입력 2019.09.18 11:00
수정 2019.09.18 13:02

8월 일본차 국내 판매 50% 이상 급감…불매운동 ‘직격탄’

혼다·닛산 전월보다 70% 이상 하락…한국 진출이후 최악

8월 일본차 국내 판매 50% 이상 급감…불매운동 ‘직격탄’
혼다·닛산 전월보다 70% 이상 하락…한국 진출이후 최악


8월 일본 승용차 국내 판매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일본완성차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하향곡선을 이어갔다. 단순히 판매부진으로 보기에는 하락폭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불과 두 달 만에 판매량은 절반씩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8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잠정)’에 따르면 렉서스 등 일본차들 감소폭이 전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도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닛산 등 5개 일본차 브랜드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혼다와 닛산은 각각 70.5%, 74.6%가 줄어들며 판매량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업체는 전년동월대비로도 각각 80.90%, 87.4% 감소했다. 도요타(-37.3%)와 렉서스(-38.6%) 역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렉서스는 올해 1~8월 누적 판매대수가 9957대다. 일본 수출규제가 없었다면 산술적으로 상반기에 무난하게 1만대 돌파가 가능한 흐름이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렉서스가 올해 1만대 달성을 가능하겠지만, 목표치에는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시장에서 월 100대 이상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던 인피니티는 지난달 57대를 파는데 그쳤다. 7월보다 56.5%가 빠져나갔다. 전년동월과 비교해도 ·68.0%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입차 시장은 일본차 5대 브랜드 부진으로 8월에도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는 같은 기간 56.9%나 줄었다. 판매량은 6월 3946대에서 7월 2674대, 8월 1398대로 매달 1000대 가까이 줄고 있다.

이처럼 일본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매장 폐쇄 등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닛산은 최근 ‘한국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닛산 용인전시장을 폐쇄하면서 철수설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대해 닛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엔 코멘트 할 수 없다”며 “(불매운동)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한편 8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전년동월 대비 생산 15.9%, 수출 3.4% 각각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SUV(15.9%)와 친환경차(23.8%)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3.4% 감소한 16만4154대를 수출했다.

내수는 국산차(6.5%)와 수입차(4.6%) 모두 감소했다. 전체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6.3% 감소한 13만6944대를 판매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