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시대’ 첼시, 16번째 우승 차지할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5.29 12:12
수정 2019.05.29 12:12
입력 2019.05.29 12:12
수정 2019.05.29 12:12
오는 30일 아스날과 유로파리그 결승전
로만 구단주 부임 후 잉글랜드 최다 우승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의 역사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부임 전과 후로 나뉜다.
2003년 7월 첼시 구단을 인수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곧바로 천문학적인 이적 자금을 풀었고, 이는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축구에 ‘돈으로 우승을 산다’는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1905년 런던을 연고로 창단한 첼시는 아브라모비치가 등장하기 전 99년간 리그 1회, FA컵 3회, 리그컵 2회 우승이 고작이었던 중상위급 클럽이었다. 재정 면에서도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에 첼시를 주목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오일머니가 유입되고 난 뒤 첼시와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는 달라진다. ‘로만 제국’의 등장은 이적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의 양강 체제도 무너져 내렸다.
올 시즌은 ‘로만 제국’이 출범한 16번째 시즌이다. 이 기간 첼시는 축구 종가에서 가장 빼어난 성공을 거둔 팀으로 자리 잡았다.
우승 횟수가 첼시의 성공을 말해준다. 첼시는 지난 16년간 리그 5회, FA컵 5회, 리그컵 3회,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각각 한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총 15개의 우승 트로피는 이 기간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다.
전통의 강자 맨유가 13회 우승으로 뒤를 쫓고 있으며,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보다 더 큰 자본력을 품은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 트로피를 싹쓸이하다 시피하며 10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아직 첼시에 미치지 못한다.
첼시는 ‘로만 시대’를 맞이해 우승도 가장 많이 차지하면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은 팀이다.
지난해까지 15시즌 간 첼시가 무관에 그쳤던 시즌은 고작 5시즌에 불과하다. 또한 연평균 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첼시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이적료는 전 세계 축구 클럽 중 가장 많이 썼다. 2003-04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첼시가 이적시장에 퍼부은 자금은 19억 2518만 유로(약 2조 5530억 원)로 독보적 1위다. 많이 쓴 만큼 많은 우승을 차지,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한 첼시 구단이다.
‘로만 시대’의 첼시는 이제 1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는 메이저급 대회로 분류되는 UEFA 유로파리그다.
올 시즌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체제로 출발한 첼시는 시즌 초반 맨시티, 리버풀과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순위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지난 2월 리그컵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유로파리그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상대는 하필이면 런던 라이벌 아스날이다. 아직 유럽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아스날을 맞아 첼시가 관록을 선보일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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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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