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없는 토트넘, 요렌테 “나에게는 큰 기회”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4.30 08:42
수정 2019.04.30 13:44
입력 2019.04.30 08:42
수정 2019.04.30 13:44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이탈..원톱 예상 요렌테 결의
토트넘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34)가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을 앞두고 결의에 차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아약스를 상대로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은 1961-1962시즌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이후 무려 57년 만이다. 현 체제에서는 최초다.
‘히스토리 메이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밀어내고 4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토트넘이 아약스까지 넘어서면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른다. 결승에 오르면 FC바르셀로나-리버풀 승자와 빅이어를 놓고 충돌한다.
전설 요한 크루이프 전 감독의 숨결이 짙게 배어있는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8강팀 가운데 토트넘·포르투와 함께 약체로 분류됐다. 챔스 4연패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올라왔지만 바르셀로나-맨시티-리버풀-유벤투스 등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밀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8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세리에A 1위 유벤투스까지 넘어섰다. 조별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과 두 차례 무승부를 이뤘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메시나 호날두 같은 특급 선수들은 없지만 '신성 수비수' 마티아스 데 리흐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빅클럽들을 잇따라 꺾으며 ‘자이언트 킬링’을 해왔다. 토트넘보다 더 강한 팀들을 치고 올라온 팀이다.
기세가 대단하다. 19세의 나이로 캡틴 완장을 차고 있는 주장 데 리흐트는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우리는 정말 잘해오고 있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반면 토트넘은 쿼드러플의 꿈을 꾸던 ‘거함’ 맨시티를 물리쳤지만 아약스와의 4강 1차전에서는 ‘주포’ 해리 케인은 물론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팀의 자랑인 이른바 ‘DESK 라인’(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을 정상 가동할 수 없다.
손흥민은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4강 1차전 결장은 슬프고 실망스럽다"면서도 "팀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아약스전 원톱이 될 수 있는 요렌테는 29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케인과 손흥민은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 그들이 빠지더라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나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기회다. 경험도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싸우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아약스에 패할 수 있다. 27일 웨스트햄전(0-1패)과 같은 정신력이라면 위험하다”며 동료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요렌테는 유벤투스 시절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맨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는 ‘VAR 판독’까지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골을 인정 받아 토트넘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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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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