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재평가?’ 결승행 카타르 압도적 행보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1.30 07:36
수정 2019.01.30 07:48

개최국 UAE 대파하며 사상 첫 결승 무대

UAE를 꺾고 결승에 오른 카타르. ⓒ 게티이미지

벤투호가 약한 게 아니었다? 중동의 복병으로 평가된 카타르가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다.

카타르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와의 4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카타르는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카타르는 8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후 2000년과 2011년에만 두 차례 8강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다.

경기력만으로는 이번 본선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좋다. 6경기 전승은 물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격력은 날카롭고 수비 역시 탄탄한 카타르 축구다.

개최국 UAE와의 준결승서도 카타르는 막강했다.

전반 시작부터 볼 소유권을 가져온 카타르는 UAE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전반 22분 선제골로 앞서갔다. 카타르의 부알렘 코우키는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의 세기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UAE 골키퍼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카타르 축구 특유의 ‘침대 축구’는 펼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카타르는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추가골은 전반 끝나기 직전에 나왔다. 주인공은 이번 대회 득점왕을 예약한 알모에즈 알리였다. 알리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기가 막힌 감아차기로 골을 보탰다. 이번 대회 8번째 골이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카타르는 후반 들어 더욱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고, 다급한 UAE를 상대로 골 폭격이 한결 더 수월해졌다. 결국 카타르는 헐거워진 UAE를 상대로 2골을 더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화가 난 UAE 관중들은 물병을 그라운드에 투척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UAE 선수들 역시 아메드가 볼과 상관없는 지점에서 팔꿈치 가격에 나섰고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판독에 의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카타르는 오는 1일, 이란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과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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