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 미국 딜러 "팰리세이드, 경쟁차 잡고 '승자'될 것"
캘리포니아 라구나 니구엘(미국) =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입력 2019.01.14 12:00
수정 2019.01.14 12:46
입력 2019.01.14 12:00
수정 2019.01.14 12:46
3대째 딜러점 운영해온 클리프 앨런 ‘앨런 현대’ 오너 딜러
"미국 고객 현대차 SUV에 큰 관심…팰리세이드가 고객층 넓혀줄 것"
3대째 딜러점 운영해온 클리프 앨런 ‘앨런 현대’ 오너 딜러
"미국 고객 현대차 SUV에 큰 관심…팰리세이드가 고객층 넓혀줄 것"
“팰리세이드는 경쟁 모델들과의 대결에서 결국 승자가 될 겁니다. 경쟁 차종과 비교해 장점이 아주 많기 때문에 판매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팰리세이드는 현대 SUV 라인업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니구엘(Laguna Niguel) 지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딜러점 ‘앨런 현대(Allen Hyundai)’에서 만난 이곳의 오너 딜러 클리프 앨런 씨는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올해 팰리세이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면서 “팰리세이드는 현대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새로운 차급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현대차 고객층을 확실히 더 넓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는 대형 SUV로 불리지만 워낙 큰 차가 많은 미국 시장에서는 미드사이즈(midsize, 중형) SUV로 분류된다. 미드사이즈 SUV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무려 6%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의 9.3%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베라크루즈 수출 중단 이후 이 시장에서 사실상 공백 상태였으며, 이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에게는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있어 크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팰리세이드를 들여온다고 하니 큰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3대째 '딜러 명가', 2006년 현대차 딜러 합류…"우수한 상품성에 반해"
이날 방문한 앨런 현대 딜러점은 넓고 쾌적한 전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전체 규모가 약 7200㎡에 달하는데다,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차량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딜러점이 위치한 라구나 니구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 비해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의 첫 인상 또한 대부분의 지역이 깔끔하게 정돈된,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이었다.
앨런 씨의 가문은 3대째 딜러점을 운영해 온 이른바 ‘딜러 명가’로 불린다. 1974년부터 딜러 일을 해왔으니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의 절반 가량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대에 걸쳐 딜러점을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현지에서는 후발 브랜드에 해당하는 현대차 딜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앨런 씨는 “아버지에 이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딜러점을 맡게 됐는데, 당시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차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이곳과 현대디자인센터,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이 그렇게 멀지 않다는 점도 장점 중에 하나였다”고 답했다.
앨런 씨가 본격적으로 딜러점을 맡기 시작한 2006년도는 현대차가 ‘10년 10만 마일 보증’ 등 파격적인 마케팅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그는 “2017년과 비교해 판매대수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며 현대차 딜러점 운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앨런 씨는 딜러점 운영 철학에 대해 “고객들에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에 걸쳐 고객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현대차의 우수한 상품성 덕분에 이런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고객들은 현대차의 열렬한 지지자가 돼준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은 차'는 옛말…지금은 품질의 현대차
10년 넘게 현대차 딜러점을 운영해 오면서 마케팅 포인트도 현대차의 변화를 따라 크게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과거 현대차는 주로 가격대가 낮은 중소형 차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어요. 그 때만 해도 ‘가성비 좋은 차’ 정도의 이미지였죠."
앨런 씨의 말처럼 미국 시장 진출 초기 현대차는 가성비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점차 성장을 거듭하며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가성비 좋은 차’의 이미지가 걸림돌이 됐다.
이후 현대차는 전 차종에 걸쳐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혁신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 결과는 고객들과의 최접점에 서있는 딜러들이 가장 먼저 느꼈다. 엘런 씨는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상승했다”면서 “고객들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지금의 현대차를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한 품질 보증, 뛰어난 스타일링 등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전세계의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과거 파격적인 보증제도로 큰 주목을 받았던 ‘10년 10만 마일 보증(동력계통)’을 선보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차량 구입 후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에게 3일 안에 차량을 교환해주는 등의 획기적인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엘런 씨는 팰리세이드 출시를 비롯한 최근 현대차의 SUV 라인업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과거 현대차는 세단 위주 라인업 구성으로 SUV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고객들은 현대차의 SUV 라인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코나가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신형 싼타페에 대한 시장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많은 고객들이 과거 모델에 비해 더욱 럭셔리해진 스타일과 강화된 편의사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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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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