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목표 760만대…불확실성 감안 '내실강화'
박영국 기자
입력 2019.01.02 10:02
수정 2019.01.02 10:08
입력 2019.01.02 10:02
수정 2019.01.02 10:08
올해 역대 최대 신차 13종 출시…수익성 위주 판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목표치 대비 소폭 증가한 760만대로 설정했다. 지난 4년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올해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68만대, 292만대 등 총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는 내수 71만2000대, 해외판매 396만8000대를 사업계획으로 정했고, 기아차는 내수 53만대, 해외판매 239만대를 목표로 확정했다.
이난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 755만대 대비 5만대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해 판매실적에 비해서는 2~3%가량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730만~740만대 내외로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판매목표는 이보다 약 20만대 증가한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이래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으며,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일단 사업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다.
글로벌 자동사 시장 수요가 정체되고 제조사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과도하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로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 한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인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부진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4.1% 감소했으며 올해도 0.2% 증가한 232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시장 역시 금리인상 지속과 업체간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인해 1.4% 감소하고, 유럽시장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침체와 판매 기저효과에 따라 1.0% 감소한 179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SUV 등 공격적 신차출시를 통한 주력시장 판매 경쟁력 회복, 인도 등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기업 문화와 조직 시스템을 재정비함으로써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북미, 유럽, 인도, 러시아에 권역본부를 설립 한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역본부체제는 각 권역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시장 동향 및 판매 상황에 따라 사업 목표를 유연하게 조절하고 고객 경험, 마케팅 등 각종 현안을 권역본부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맡기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권역본부체제 운영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시장환경에 더욱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신차 및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운 판매 경쟁력 확보도 올해 현대·기아차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3개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판매회복에 나서며, 중국에서도 ix25, 싼타페, K3,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 CKD 방식을 활용해 미개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다양한 친환경차 출시와 판매확대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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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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