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 이중재 전 의원 10주기 추도식, 헌정기념관에서 엄수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2.07 00:00
수정 2018.12.07 06:02
입력 2018.12.07 00:00
수정 2018.12.07 06:02
신민당 부총재 지낸 6선 의원…직선 개헌 쟁취
여야·정당 경계 넘어서 많은 내빈 운집해 추모
이주영·김무성·정대철, 추도사 통해 회고
신민당 부총재 지낸 6선 의원…직선 개헌 쟁취
여야·정당 경계 넘어서 많은 내빈 운집해 추모
이주영·김무성·정대철, 추도사 통해 회고
이중재 전 의원의 10주기 추도식에 여야 정당의 경계를 넘어 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신민당 부총재를 지낸 오봉 이중재 전 의원의 10주기 추도식이 6일 헌정기념관에서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아들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여야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운집해 장관을 이뤘다.
이중재 전 의원은 전남 보성 득량면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인촌 김성수 선생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6선 고지에 오르며 신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 부본부장과 헌법개정8인정치회담 민주당 대표를 맡아 직선제 개헌의 일익을 담당했다. 이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분열하고 후보단일화에 실패하자 책임을 지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러한 이력을 상징하듯 여야와 정당의 경계를 넘어서 많은 내빈들이 몰렸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송영길·노웅래 의원, 자유한국당 김무성·이주영·정갑윤·나경원·이군현·정진석·김세연·김학용·여상규·김선동·이은재·정양석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민주평화당 권노갑·정대철 고문, 무소속 이용호 의원, 정부와 관계·법조계에서는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이 자리했다.
추도사에 나선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꼬마민주당' 공천을 받아 96년 첫 출마를 했을 때, 오봉 의원께서 보기에는 백면서생, 정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그런 내게 '정치는 다른 것을 돌아볼 게 없다. 자리를 찾아 쫓아다니는 것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을 주셨던 일이 10주기 추도식에 와서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김무성 의원은 "우리 모두가 깊이 존경하는 오봉 이중재 선생이 영면한지 10년이 됐는데,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를 살다보면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때묻지 않고 사는 게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양김 단일화를 위해 무척 애를 많이 쓰다가 실패하자 책임을 지고 정치를 은퇴하신 것은 본받아야 할 존경스런 결정"이라고 추모했다.
사회자가 "공교롭게도 두 명의 추도사가 모두 한 정당이라,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세 번째 추도사를 할 사람으로 호명한 인사는 정대철 평화당 고문이었다. 정 고문은 이중재 전 의원을 △정의로운 분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분 △정이 있고 낭만이 있는 분이라고 소개하더니 "광주 이씨인데, 우리 어머니가 광주 이씨라 오봉 선생이 더욱 좋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아들 이종구 의원은 유족 인사에서 "아버님이 강남구에서 12대 국회의원을 해 벌써 3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강남구민들이 '이중재 의원 참 훌륭했다'는 말씀을 할 때마다 아버님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이 사무친다"며 "아버님이 평생을 바쳐 이루고자 한 자유롭고 정의로운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내 남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답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