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부진' 한화케미칼, 4Q도 고전 전망...태양광 개선 기대감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1.13 16:13
수정 2018.11.13 16:29
입력 2018.11.13 16:13
수정 2018.11.13 16:29
유가 상승 직격탄으로 기초소재 주요 제품 약세 지속 예상
가공소재 부진 속 개선 미지수...태양광 시장 점진 회복 기대
가공소재 부진 속 개선 미지수...태양광 시장 점진 회복 기대
한화케미칼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소재사업이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통적 비수기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13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에틸렌·폴리에틸렌(PE)·폴리염화비닐(PVC)·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 주요 제품들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에틸렌의 경우, 전방산업인 PE 일부 생산업체의 가동률 조정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며 “4분기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PE는 미국산 신증설 물량 등에 따른 공급 확대로 가격 약세가, PVC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약세로 가격이 약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TDI에 대해서는 “새로운 물량 출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가격 안정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소재에 대한 이같은 전망으로 회사의 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초소재사업은 3분기 매출 1조1303억원과 영업이익 879억원으로 매출은 약 절반, 영업이익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공소재사업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이 도입되면서 주요 공급처인 폭스바겐 등 자동차 고객사들이 배기가스 배출 테스트 인증을 획득하지 못해 신차 출시가 지연되는 등 난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부진과 아우디와 BMW 등에서의 차량 판매 감소로 해외법인 매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4분기 주요 고객사의 국내외 신차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다만 태양광 사업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회사측은 “4분기 태양광 사업은 주요시장의 점진적 회복세로 출하량 증가가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모듈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원재료 가격의 동반 하락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3분기 폴리실리콘 설비 가동률은 100%였다"며 "지난 5일부터 약 40일 정도 정기보수가 실시될 예정인데 4분기는 3분기 대비 시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여 별도의 가동률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에 앞서 이 날 공시를 통해 오전 3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3119억원과 영업이익 9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가 상승 지속과 제품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9.1%, 전년동기 대비 56.4%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은 전년동기(2조3130억원)과 전분기(2조250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유가 상승과 함께 주요 제품들의 신증설 물량 출회,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 등의 영향이 국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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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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