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창의 DNA 전파...'한국의 '유니콘' 발굴"
이호연 기자
입력 2018.10.17 18:49
수정 2018.10.17 20:40
입력 2018.10.17 18:49
수정 2018.10.17 20:40
‘창의-혁신’ 조직문화 성공적 정착...스핀오프 36개 기업
‘두브레인’ 등 15개 업체 선정...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 육성
‘두브레인’ 등 15개 업체 선정...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 육성
삼성전자가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 ‘C'랩을 회사 밖으로 확장한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을 외부로 개방하고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에 나서는 것으로 향후 5년간 500개의 스타트업(신생벤처)을 육성하고 이 중 사외 스타트업은 300개를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랩 사례와 올해 선발한 사외 스타트업(C랩 아웃사이드) 15개를 공개했다. C랩 선정 기업은 삼성전자로부터 최대 1억원 개발지원금과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 전용 사무공간, 기획부터 마케팅 디자인 등 멘토링을 지원 받는다.
이 날 연구소에는 C랩 아웃사이드에 합류해 새출발을 하는 ‘두브레인’의 최예진 대표와 ‘라이너(LINER)'의 김진우 대표가 서비스를 소개했다.
두브레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인지 치료 솔루션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지 연령 7세 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진단과 인지발달 프로그램 1만2000개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 이후 구글스토어 교육 앱 3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유저는 15만명으로 지난 9월부터는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솔루션을 보급하기 위해 협력중이다.
최예진 대표는 “삼성전자 AI 사업팀과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고, 단말 등 하드웨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라이너는 웹페이지에서 사용 가능한 하이라이트 및 메모 기능으로 웹페이지 및 폴더 정리를 통해 필요한 부분들을 정리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해 궁극적으로 진짜로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내에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검색엔진과 추천엔진도 개발 중이다.
김진우 대표는 “타사의 외부 지원 프로그램도 참여해봤지만, 삼성전자의 지원 프로그램은 지원금이나 공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서비스와 협력해 생각지도 못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에서는 이달 말까지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한다.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EVAR)'는 전기차가 보급될수록 그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 외 AI 기반 피부 분석 솔루션인 ’루미니(LUMINI)‘는 대규모 뷰티 편집샵 ’올리브영‘과 협업 중이다. 전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으며, 전월대비 매출이 1.4배가 증가하거나 방문고객이 21.2%가 증가하는 등 사업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는 “과거에는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되거나 역량이 뛰어난 곳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하면 앞으로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초기 창업자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외부 벤처캐피탈(VC)이나 성공한 사업가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삼성전자의 시각이 아닌 일반적인 벤처 생태계 차원에서 선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C랩 과제 1팀당 비용을 추산하지는 않았으나 내부 C랩의 경우 인건비를 제외하고 2억원 정도 투입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의 경우 비용이나 시간 및 노하우는 무상으로 전폭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일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사업이 하드웨어 기반이라서 C랩 성공 사례도 하드웨어 부문 70%, 소프트웨어 30%”라며 “그럼에도 저희가 사업적 안목은 있으니 분야별 가리지 않고 전도 유망한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의 꿈은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을 시장가에 맞는 가격을 지불하고 스핀인 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2~3배 성장하면 고용 창출 효과도 몇백에서 몇천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