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이 꼽은 '차기 당권 도전 바람직하지 않은 4인'은?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0.12 11:16
수정 2018.10.12 11:28

金, 황교안·김무성·홍준표 당권 도전에 부정적

자신이 당권 맡는 것도 부정적 "가능성 없다"

"혼란 상황 있을수 있다면, 보고만 있지 않겠다"

金, 황교안·김무성·홍준표 당권 도전에 부정적
"혼란 상황 있을수 있다면, 보고만 있지 않겠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은 12일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그리고 자기자신의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 피력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 그리고 자기자신은 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분, 저분들이 나와서 굉장히 혼란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런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황교안 전 총리와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가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황 전 총리와 김·홍 전 대표 3인의 차기 당권 도전은 당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중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서는 차기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여론이 당내에 있다는 사실을 김 위원장이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 이런저런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당대회 불출마를) 권유해보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며, 직접적으로 '출마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직접 불출마를 권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누가 출마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본인들이 직접 큰 결단을 내리는 게 정치와 당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자신이 당권 맡는 것도 부정적 "가능성 없다"
"김병준계 생길까봐 전원책에 권한 드린 것"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무성 의원(자료사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황 전 총리와 김 의원, 그리고 홍준표 전 대표와 자기자신의 차기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 피력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각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무성·홍준표 등 전직 당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그런 이야기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그게 법률적으로나 정치현실적으로나 가능하겠느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미의 설득을 통해 해결해야 될 일"이라며 "열어놓고 서로 간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단언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김 위원장은 자기자신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거나 도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능성에 스스로 쐐기를 박았다.

실제로 한국당의 3선 의원은 앞서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금 계파 갈등이 다소 가라앉은 듯 하지만, 이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극심한 형태로 되살아나면서 당은 깨지고 말 것"이라며 "서로 간의 합의로 김 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적잖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찾아오는 분도 있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만일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면 지금 하는 활동 전체가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재차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재하청''재도급' 논란이 일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의 조직강화특별위원 영입에 대해서도 "내가 칼을 들고 있으면 김병준파가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라며 "그래서 정치를 하지 않을 외부의 분들께 1차적인 권한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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