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이정재 "'신과함께' 3·4편? 계약서 꼼꼼히 써야죠"
이한철 기자
입력 2018.08.11 08:45
수정 2018.08.11 11:57
입력 2018.08.11 08:45
수정 2018.08.11 11:57
영화 '신과함께-인과연' 염라 역, 다음 편도 출연 의지
"염라 역 언제 해보겠나…고민하는 것도 즐거워"
"또 염라 역을 하게 된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신 계약서는 꼼꼼히 써야겠죠."
한국영화 사상 이렇게 강렬하고 비중 높은 특별출연은 없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4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최근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의 염라대왕 역을 맡은 이정재다.
이정재는 "('신과함께') 시나리오는 1·2편을 동시에 받았다. 그리고 시나리오와 캐릭터 모두 마음에 들었다"며 특별출연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인 이유를 전했다.
이정재는 "염라 역할이 1편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2편에서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이런 역할까지 하게 되는구나' 싶었다. 염라는 기다린다고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배우 이정재에게 염라대왕은 재미있는 역할이었다.
"하면서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을 하면서 고민이 많다는 건 즐거운 현상이죠. 무엇보다 내가 하는 연기가 정답이 될 수 있었어요. 참고할만한 캐릭터가없으니까."
3·4편이 제작되면 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정재는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염라를 연기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대신 계약서는 좀 더 꼼꼼히 써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염라대왕 역에 대해 특별출연이 아닌 명백한 조연이라고 강조했다. 단지 감독의 배려 덕분에 보다 거창한 '특별출연'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는 것이다.
"원래는 조연으로 표기되는 것이 맞는데 김용화 감독이 나를 조연으로 쓰기 싫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출연·우정출연으로 이야기 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조연이죠."
이정재는 "해외에서는 훌륭한 배우들이 주조연 따지지 않고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나. 늘 부러웠던 차에 '도둑들'에 참여했다. 주조연을 따지지 않고 참여한 것은 '도둑들'이 처음이었다"며 앞으로도 역할의 크기 대신 작품 자체를 놓고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작품의 명장면 중 하나는 염라대왕이 증인석에 앉는 장면이었다. 이정재 또한 이를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후 세계의 절대 권력인 염라대왕마저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한낱 인간과 수평선상에 놓일 수 있다는 설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죠. 특히 이 대목에서 김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은유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한편,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겨울 144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으로 저승 삼차사 하정우·주지훈·김향기를 주축으로 49번째 귀인 김동욱, 염라 이정재가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무게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성주신 마동석이 새로 투입돼 전체 스토리를 이끈다. 9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 신화'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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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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