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폰 ‘황정환’ 매직 효과?...올해 영업손 6000억원대 축소
입력 2018.07.27 15:32
수정 2018.07.27 16:32
영업적자 1조2000원서 꾸준히 감소
“내년 3000억대로 좁혀져..성공작 부재는 발목”
영업적자 1조2000원서 꾸준히 감소
“내년 3000억대로 좁혀져..성공작 부재는 발목”
올해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연간 적자 폭이 6000억원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당초 5000억원대로 기대됐으나,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증가하며, 수치가 하향조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가 구조 개선 전략은 통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연간 영업적자가 3000억원 안팎까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 13분기 연속 영업적자...1.2조 -> 0.3조
LG전자는 지난 26일 MC사업부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연도 실적 조정치 기준 사실상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흑자 1억원을 달성했으나, 이는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만드는 ‘컴패니언 디바이스’를 MC본부 산하로 이관하면서 생긴 효과덕택이다. 순수 MC사업만 놓고 보면 적자를 면치 못했다.
2분기 영업손실 액수만 놓고 보면, 증권가 예상치보다 300억원 정도 심화됐다. 지난 1분기(영업손 1361억원)와 전년동기 대비(1397억원)보다 증가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략 스마트폰 G7씽큐 판매 부진과, 중남미 시장에서 중저가 단말 판매 감소 때문이다. LG전자는 비용 절감과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100달러 이하의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LG전자 MC사업이 적자로 돌아선(2분기) 2015년 전체 영업손실은 1196억원, 2016년 1조2181억원, 2017년 73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3215억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에 취임한 황정환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원가를 절감하고, 체질을 개선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체 영업손실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6000억원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MC부문 2분기 적자폭이 심화되면서,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연간 영업적자 규모도 900~100억원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수익성에 중점을 둔 사업전략으로 내년에는 3000억원대에 돌입도 무난하다는 추정이다.
◆ ‘V40 씽큐’‘G8’적자 굴레 끊어낼까?
관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다. LG전자 MC사업부가 단말 라인업을 간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끌어가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2분기 MC 영업적자 심화 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7씽큐의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LG전자가 또 다른 프리미엄 단말인 V35씽큐를 출시하긴 했으나 공급량이 많지 않은만큼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고, G7씽큐 또한 반등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내년 연간 영업적자 축소는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V40씽큐’와 내년 전략폰인 G8에 달려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제품에서 흥행 모델이 없어 분기 흑자 전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V40씽큐 판매량이 뒷받침되고 G8이 인기를 끈다면 영업적자 폭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내년 중가폰 출시를 늘리는 만큼 전체 매출이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V40씽큐 판매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하반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이 나온며 경쟁구도가 형성이 된다. V40씽큐 예상 공급 물량 역시 많은 수준이 아니다. 이같은 이유로 증권업계는 4분기 영업적자 폭을 1400억원대로 보고 있다. V40 씽큐 출시는 오는 10월로 예상되며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을 통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원가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며 “효율성 중심의 독립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하반기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