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공유경제…보험업계 러브콜 왜
부광우 기자
입력 2018.05.26 06:00
수정 2018.05.27 10:24
입력 2018.05.26 06:00
수정 2018.05.27 10:24
여러 개인이 재산·서비스 함께 소유…경제성·친환경 장점
여전히 위험 요인 많아…"보험 상품으로 해결 가능" 눈길
공유경제의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재산이나 서비스를 여러 개인이 함께 소유하는 방식의 공유경제는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해소해야 할 위험 요소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이를 해결하고 공유경제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개인들로 하여금 부동산이나 자동차 등 재산은 물론 서비스까지 공유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경제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유휴 공간이나 재산을 활용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불필요한 생산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유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여전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공유경제의 참여자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성하는 주체에게 가장 큰 위험은 규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는 2012년 11월 대표적 글로벌 공유경제 회사인 우버와 리프트 등에 대해 공공책임보험과 재물손괴보험 없이 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종업원 상해보험 없이 운전자를 고용했다는 이유로 2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서비스나 재산을 제공하는 사람이 직면하는 위험은 공유하는 재산에 대한 도난, 손괴 등이다. 또 전통적인 서비스에 비해 허술한 계약과 고객에 대한 잠재적 책임 등도 리스크 요인이다.
공유경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인의 안전과 이용시설 유지, 보수에 대한 보장 부족, 사고 발생 시 전통적인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수준의 위험 보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등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보험 상품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금융그룹 로이드는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보험이 공유경제 발전의 장해요인이 되는 위험을 제거하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드는 미국·영국·중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이며 간편하고 유휴시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등 공유경제의 이점보다 이용자의 안전·서비스품질·이용시설의 손괴·도난·보호조치 미흡 등과 같은 위험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소비자들의 약 70%는 이런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 제공된다면 공유경제를 더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누가 보험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유경제 회사와 공유플랫폼 이용자 간 이견이 있었다. 다수의 공유경제 회사는 이용자를 위한 보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지만 위험으로부터의 보호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고 대답했다. 소비자는 공유경제 회사에서 보험을 제공해야한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서비스 또는 재산의 제공자, 마지막으로 소비자라는 응답 순으로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예린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공유경제에 내재된 새로운 위험을 보장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개발될 경우 공유경제의 발전은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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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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