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막아선 골드슈미트, 그리고 로버츠 감독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4.03 12:58
수정 2018.04.03 12:59

애리조나전 3.2이닝 3실점 조기 강판

골드슈미트에 2루타 포함 2차례 출루 허용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4회를 채우지 못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천적’ 폴 골드슈미트가 정규리그 첫 등판에 나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의 첫 승 도전을 막아섰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3.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7.36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향후 5선발로서의 입지가 불안하게 됐다.

조기 강판에는 역시 천적 골드슈미트를 넘지 못한 것이 컸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1타수 9안타(타율 0.429),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4볼넷)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류현진을 상대하자 원래 알고 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1회말 류현진은 데이비드 페랄타와 케텔 마르테를 공 5개로 요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상대한 골드슈미트에게 중간 담장 직격 2루타를 맞으며 그에게 시즌 첫 안타를 선사했다. 이어 A.J.폴락의 좌익 선상 2루타가 나오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3회말 페랄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마르테에게 3루타를 허용한 직후 또 다시 골드슈미트와 맞붙었다.

이번에는 몸 쪽으로 연달아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좋은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류현진은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면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2사후 페탈타와 마르테에게 각각 안타와 3루타를 허용하며 골드슈미트까지 타석이 돌아오고 말았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내도 여기까지였다. 그는 골드슈미트 타석 때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공을 넘겨받고 류현진의 시즌 첫 승 도전을 멈추게 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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