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윤곽 나오는 5G 주파수 경매...예상 쟁점은?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3.28 11:49
수정 2018.03.28 11:51
입력 2018.03.28 11:49
수정 2018.03.28 11:51
내달 19일 첫 공청회
‘블록딜’ 경매 방식과 ‘화웨이’화두
내달 19일 첫 공청회
‘블록딜’ 경매 방식과 ‘화웨이’화두
5세대(5G)주파수 경매가 내달 윤곽이 나올 가운데 경매 방식과 규모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주파수 경매에서는 '무기명 블록(CCA)' 방식과 중국의 ‘화웨이’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달 첫째 주에 주파수 경매안을 확정하고, 같은달 19일에 첫 공청회를 개최한다. 사업자 의견을 수렴받아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쩐의 전쟁’이통사‘사활’...CCA 뭐길래?
이번 주파수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블록을 쪼개는 CCA 방식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3.5GHz 대역 300MHz폭과 28GHz 대역 3GHz 폭이 매물로 나온다. 특히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3.5GHz 대역을 어떤 방식으로 나눠서 경매에 부치느냐에 따라 주파수 경매 대가는 물론 각 사업자의 우위가 결정된다.
과기정통부가 고민하는 부분은 주파수 경매를 적당히 띄워서 일정수준의 주파수 경매 대금을 세수로 확보하고, 통신3사끼리 경쟁을 붙이는 것이다. 주파수 경매 설계 방식에 따른 이통3사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시작된 분위기다.
현재 나오는 시나리오는 3.5GHz의 300MHz폭을 100MHz씩 3대역 ‘통블록’으로 내놓거나 20MHz씩 블록을 잘게 쪼개는 CCA방식이다. 통블록으로 진행하면 이통3사는 경쟁할 필요없이 원하는 대역을 하나씩 나눠가지면 된다. 다만 이렇게 되면 굳이 경매를 할 이유가 없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은 20MHz씩 잘게 쪼개는 CCA방식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통사로선 대역 수와 위치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혈전이 불가피하다. 경매 대금은 당연히 치솟을 수 밖에 없는데, 자금력이 높은 기업이 100MHz 이상의 블록을 가져가게 되면 경쟁사들은 주파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3.5GHz 대역에서 이통사들이 사용중인 1.8GHz 대역과의 주파수 간섭, 군용 주파수 간섭 등도 우려되고 있다. 잘게 쪼갤 경우 주파수 파편화로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5G 국제 표준 규격까지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사업자별로도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다. SK텔레콤은 CCA를 KT와 LG유플러스는 통블록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경매 규모도 초미의 관심사다. 5G 주파수 경매는 최대 3300MHz폭이 매물로 나온다. 2016년 LTE 주파수 경매와 비교하면 할당대가는 최소 6조원 이상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5G에 맞춰 대가산정 산식을 개선하고, 적정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3조원대에서 이뤄질 것으로도 예상한다.
◆‘화웨이’제4장비 업체? 이통사 카드 만지작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영향력 확대도 주요 화두다. 그동안 미국과 국내에서 보안 논란으로 화웨이 장비 활용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화웨이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삼성전자를 앞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이며 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까지 공급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이 5G 망 구축시 화웨이와 손을 잡을지 말지 고심중이다.
현재 이통3사는 지난달까지 화웨이를 포함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의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에 공급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이다. 5G 주력망인 3.5GHz의 경우 화웨이가 기술역량이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는 내년 1분기를 5G 단말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오는 하반기부터 제조사에 관련 모뎁과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퀄컴과 인텔과도 비슷한 로드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28GHz에 주력해 기술 고도화를 이뤘으며, 국내에서는 이통사 5G로드맵에 맞춰 장비 공급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에 진정한 5G 단말이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이미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유선망 일부에만 선별적으로 사용중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엔드투엔드까지 보유한 곳은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유일한데, 화웨이가 좀 더 앞선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회의적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신규 네트워크 망을 상용화 해오며, 1등 사업자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프리미엄 단말 공급에서도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화웨이로 갈아타기는 가능성이 낮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중국 장비로 세계 최초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표출한 바도 있다.
KT는 유보적이다. 2위 사업자라는 특성상 유리한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사장)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특정 업체를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5G 주파수 상용화 시기를 내년 3월로 목표하고 있다. 오는 6월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고 나면, 실제 이통사는 9월 이후 망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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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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