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정범모, 김경문 만나 꽃 피우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3.20 14:22
수정 2018.03.20 14:22

NC다이노스 투수 윤호솔과 1대 1 트레이드

포수 조련사 김경문 감독과의 만남 기대

정범모가 정든 한화 이글스를 떠나 NC다이노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 연합뉴스

포수 정범모가 한화 이글스를 떠나 NC다이노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한화는 20일 포수 정범모와 NC다이노스 투수 윤호솔에 대한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범모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프로 13년차로 1군에서 333경기에 출장했지만 좀처럼 성장이 더디면서 항상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때지 못했다.

정범모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그간 한화는 외부로 눈을 돌려 안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자 했다.

이에 지난 2014년 6월 조인성을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1년 뒤에는 허도환과 차일목을, 그리고 지난해 최재훈을 데려오면서 안방 보강에 나섰다.

반대로 정범모는 계속된 외부 영입에 팀 내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최재훈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 역시 미련을 접고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NC로 보냈다.

하지만 NC는 정범모에게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NC는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복무(경찰)로 인해 올 시즌 안방이 무주공산이다. 신진호, 박광열, 윤수강 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적어 이들에게 안방을 맡기기에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이에 정범모는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기반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NC의 사령탑이 포수 조련사인 김경문 감독이라는 점도 정범모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명포수 출신인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포수를 키우는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LG서 꽃을 피우지 못한 김태군 역시 NC로 둥지를 튼 이후 김경문 감독의 조련 하에 국가대표 포수로 발전했다.

또한 10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당장의 성적이 급급한 한화보다는, 이제는 어느덧 KBO리그의 강팀 반열에 올라선 NC에서 좀 더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뒤늦게나마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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