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ovie] 7일간 325만…추석 신기록 행진 '남한산성'
이한철 기자
입력 2017.10.10 08:55
수정 2017.10.10 08:55
입력 2017.10.10 08:55
수정 2017.10.10 08:55
역대 추석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
역대 최단 기간 200만·300만 돌파 행진
영화 '남한산성'이 추석 연휴 7일간 325만 410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장기 흥행 태세에 돌입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한산성'은 개봉일인 3일 44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추석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2일째인 4일 100만 관객, 개봉 4일째인 6일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단 기간 돌파 신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개봉 7일째인 9일 300만 관객을 돌파, 역대 10월 개봉 최고 흥행작 '럭키'의 9일째 돌파 기록을 뛰어넘는 속도로 10월 개봉작 최단 기간 돌파 신기록을 세우며 추석 연휴 극장가 압도적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렇듯 '남한산성'의 흥행은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주연 배우들의 열연,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현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적 메시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만들어 낸 성과다.
청과의 화친으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과 죽음을 각오하고 청에 맞서 대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분한 김윤석은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연기 시너지로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냈다.
'인조'로 분한 박해일 역시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잘 표현해 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최고로 끌어 올린 것. 뿐만 아니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남한산성'에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여 남한산성 흥행의 가장 큰 힘이 됐다.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다수의 흥행작을 내 놓은 황동혁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도 '남한산성'의 흥행 이유 중 하나다.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선보였던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에서는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정공법 연출로 당시 모습을 냉정하고 담백하게 그리며 관객들을 380여 년 전 병자호란 당시로 데려다 둔다.
실제 김훈 작가는 "뜨겁고 격정적인 것들을 냉엄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영화에서 느꼈다"며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영상으로 잘 표현해냈다"고 관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각계각층의 호평도 흥행을 도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진들은 물론 박찬욱, 한재림 감독 등 영화계와 역사 학자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요즘 보기 드물게 고전적인 품격과 엄격함, 단정함을 갖추면서도 김훈 작가의 스타일을 시나리오로 잘 옮긴 훌륭한 작품이다. 말로 검투를 하는 듯한 배우들의 명연기와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남한산성'이 개봉 2주차에도 식지 않은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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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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