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켄, 뮤지컬 '타이타닉' 캐스팅 '로맨틱 고백男'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9.08 00:43
수정 2017.09.08 00:43

잘생긴 화부 프레드릭 바렛 역

11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개막

빅스 켄이 뮤지컬 '타이타닉'에 캐스팅됐다. ⓒ 오디컴퍼니

빅스 켄이 뮤지컬 '타이타닉'에 캐스팅되며 '대세 뮤지컬돌'의 위엄을 과시했다.

7일 공연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오는 11월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역사적인 여정의 서막을 열어줄 '타이타닉'의 캐스트를 공개했다. 켄은 건강하고 잘생긴 청년 화부로 항해가 끝나면 약혼녀에게 청혼할 꿈에 부푼 로맨틱한 남자 프레드릭 바렛 역에 발탁됐다.

이로써 켄은 '꽃보다 남자 The Musical'과 '햄릿'에 이어 올해만 무려 3작품에 주연배우로 발탁되며 뮤지컬계에서도 인정한 흥행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켄은 앞선 작품에서 순수하고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면 '타이타닉'에서는 사랑을 열망하는 로맨틱 가이로 변신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켄과 함께 조성윤이 프레드릭 바렛 역에 더블 캐스팅돼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조성윤은 최근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를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한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다.

타이타닉 호의 설계자로서 그 영광스러운 첫 항해에 함께 했다가 비극을 맞이한 앤드류스 역에는 중후한 목소리와 밀도 있는 연기로 이름난 문종원과 낭만적인 목소리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경수가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계 디바 윤공주, 임혜영의 출격도 눈길을 끈다. 타이타닉 호에 탑승한 세계적인 부호들을 동경하는 발랄한 여인 앨리스 빈 역할의 윤공주는 그 언제보다도 열정적인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임혜영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향하는 캐롤라인 네빌 역을 통해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베테랑 배우들의 대거 출연 소식 또한 들려왔다. 이번 항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40년차 베테랑 선장 스미스와 타이타닉을 전설로 만들고 싶은 야심으로 가득 찬 타이타닉 호의 소유주 이스메이 역에는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을 더해줄 김용수, 이희정이 각각 캐스팅됐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했던 스트라우스 부부로는 김봉환, 임선애가 출연해 관객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불리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배우 정동화가 다정하고 위트 있는 무선기사 해롤드 브라이드에 캐스팅된 데 이어, 순경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배에 올라 그 안에서 만난 당찬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짐 파렐 역에는 송원근이 낙점됐다. 탄탄한 실력과 매력을 갖춘 신예로 각광받고 있는 이지수는 케이트 맥고원 역으로 그 매력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전재홍, 서승원, 김리, 방글아, 권용국, 박준형, 이준호 등이 주요 배역에 발탁돼 힘을 보탠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배에 승선한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최대 다섯 개의 배역까지 연기하는 독보적인 멀티-롤(Multi-role) 뮤지컬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지 20년 만에 한국에 첫 상륙하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지난 1912년 4월 10일 출항한 타이타닉호가 항해 5일 만에 북대서양 바다에 침몰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사고 발생 73년 만에 선체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보도됐고 이에 영감을 받은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스톤이 만나 뮤지컬 '타이타닉'이 시작됐다. 세계적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타이타닉'은 영화보다 앞서 제작된 뮤지컬로 국내에 돌아와 실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연할 예정이다.

영화가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의 계급 차이를 극복한 슬픈 사랑을 보여줬다면, 뮤지컬 '타이타닉'은 배가 항해하는 5일간 벌어진 사건과 다양한 인간군상에 초점을 둬 사실감을 높일 예정이다. '타이타닉'은 지난 1997년 초연 첫 해 토니어워즈 5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1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타이타닉'은 오는 11월 10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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