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11승 “몰릴 때 구해준 선배들께 감사”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8.25 22:16
수정 2017.08.26 16:57

2실점 후 타선 폭발과 수비 지원 속 승리 투수

박세웅 ⓒ 연합뉴스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 타선을 누르고 시즌 11승을 따냈다.

박세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LG전에서 7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만 기록 중이던 박세웅은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46km였고,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을 고루 던졌다.

경기 후 박세웅은 “먼저 2실점을 했지만 선배들이 바로 점수를 뽑아줬고, 호수비로 위기를 막아줬다. 그래서 팀 승리는 물론 나의 승리도 있을 수 있었다. 선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어린 안경 쓴 에이스를 선배들이 잘 지켜줬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박세웅은 2회 2사 이후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아쉬움을 곱씹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세웅은 2회말 롯데 공격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다.

롯데 타선은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곧바로 2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박헌도가 LG 선발 헨리 소사에게 2루타를 빼앗았고, 강민호 안타와 LG 수비의 실책으로 1점을 뽑았다. 그 사이 강민호는 3루까지 진루했다.

강민호는 문규현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다. LG 1루수 정성훈이 송구했지만 강민호의 홈 터치가 LG 포수 유강남의 태그보다 조금 더 빨랐다.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되어 동점을 만들었다. 강민호의 슬라이딩 투혼이 이끌어낸 득점이다.

강민호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뼈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6일 정밀검진을 해야 한다.

강민호 투혼 이후 박세웅은 이렇다 할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포수가 강민호 대신 김사훈으로 바뀐 후에도 박세웅의 투구는 흠잡을 데 없었다. 김사훈 리드에 맡기다가도 확신이 설 때는 ‘안경 쓴 에이스’답게 사인을 바꾸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박세웅 호투와 함께 타선도 착실히 점수를 쌓아올렸다.

4회말 2사 3루에서 문규현의 내야안타 때 박헌도가 홈을 밟아 마침내 3-2로 역전했다. 5회말에는 손아섭의 장쾌한 중월 투런 홈런이 터져 5-2까지 달아났다. 7회말에는 최준석 적시타와 이대호 땅볼 타점으로 3점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박세웅이 득점권 위기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은 야수들의 호수비가 있어 가능했다. 문규현-번즈-이대호 등 내야수들은 쉽지 않은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편, 롯데는 LG를 8-2로 꺾고 5연승(홈 9연승)을 질주, KBO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이번 롯데와 2연전을 모두 내줘 6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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