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 WHO 권고수준의 3배"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6.04 12:00
수정 2017.06.02 11:30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사망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

"보험사, 공기 질에 직접적 영향…적절한 대응 필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기오염이 국민 건강과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기오염이 국민 건강과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대기오염의 건강위험과 보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PM2.5(입경 2.5㎛ 이하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15년 기준 29㎍/㎥로, WHO의 권고 수준인 10㎍/㎥의 2.9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같은 해 평균 농도인 15㎍/㎥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깝다. 일본(13㎍/㎥)과 미국(8㎍/㎥) 등은 OECD 평균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감소 추세다.

PM2.5는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을 보다 많이 흡착할 수 있어 폐 속 깊이 들어가 축적되고 혈관을 통해 전파돼 호흡·신경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에 WHO는 대기오염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대기오염은 폐암과 급성호흡기감염, 기관지염이나 폐기종과 같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PM2.5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PM2.5에 의한 전 세계 사망자는 424만명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와 함께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로 꼽히는 오존에 의한 사망은 25만명이었다. 또 대기오염은 같은 해 기준으로 대사위험(32.5%)과 식이위험(23.2%), 흡연(13.8%) 다음으로 높은 사망위험요인(8.5%)에 꼽혔다.

이 같은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우리나라에서는 이로 인한 질병과 사망 위험 역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1990~2015년 PM2.5로 인한 조기사망자는 1만5100명에서 1만8200명으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만명당 PM2.5 영향 사망자는 2015년 기준 27명으로 OECD 평균인 22명에 비해 높았다.

이와 함께 OECD는 2060년 우리나라의 10만명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2010년 36명에 비해 3배 증가한 107명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이나 사망, 활동장애 등은 보험사에서 담보하는 주요 위험들이다. 공기의 질과 관련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보험사들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송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에 대한 의료비와 사망률을 분석하고 대기오염 수준과 관련정책 변화에 따른 종목별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오염이 개인이나 기업에게는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신규위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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